현대상선이 한진터미널을 포함해 한진해운 자산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현대상선 관계자가 6일 “부산신항의 한진터미널을 포함해 한진해운 자산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현재 시장에 나온 한진해운 매물이 없는 상황이어서 향후 매물이 나오면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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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현대상선은 현대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50%+1주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40%+1주를 매각하면서 경영권을 잃었다.
한진터미널 지분은 한진이 50%+1주를 소유하고 있고 국내 유한회사인 펠리샤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펠리샤는 한진터미널 경영상황이 악화하자 지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부산신항에 경영권을 보유한 터미널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데다 관계 당국이 국내 터미널 지분이 외국으로 넘어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어 현대상선이 한진터미널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이 장금해운, 흥아해운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지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하면서 한진터미널을 인수한다면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해운사 3곳이 협력한다면 한진터미널 처리물량을 더욱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은 인수하기로 했다. 스위스 해운사 MSC는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은 46%를 인수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데 현대상선은 MSC가 인수한 지분 가운데 일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운 롱비치터미널 운영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을 확보하겠다는 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롱비치터미널 지분의 경우 최소 20%는 인수하겠다는 방침”이라며 “MSC가 지분인수를 위한 승인절차를 마치는대로 현대상선이 어느 정도의 지분을 인수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1월 중 알헤시라스터미널 인수계약을 완료하고 늦어도 3월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관장하는 법원은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매각을 마무리한 만큼 나머지 자산매각과 별개로 한진해운의 청산 또는 회생을 판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법원은 13일 관계인집회를 열고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최종 실사보고서 관련 설명을 듣고 2월3일까지 한진해운의 회생계획안을 받는다.
법원은 애초 실사보고서와 회생계획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한진해운의 청산 또는 회생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삼일회계법인이 실사보고서에서 한진해운의 청산가치가 회생가치보다 크다고 판단하면서 한진해운이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법원이 조기에 한진해운의 청산 또는 회생을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