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베트남 주택사업의 분양이익이 반영되면서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이후에 베트남 주택사업의 분양이익을 인식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 베트남 주택사업 덕에 올해 수익 늘 듯  
▲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베트남 스타레이크 신도시(THT)개발사업의 1차, 2차 분양이익은 각각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이 THT사업에서 지난해 1차로 분양한 물량은 고급빌라 182세대로 2500억~3000억 원 규모였고 2차분은 빌라 182가구와 아파트 600가구였다. 대우건설은 내년까지 3·4차 분양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THT사업은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직접 제안해 수주한 기획제안형 신도시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25억2800만 달러(약 3조126억 원)에 이른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주택사업의 공사도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를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사업은 10년 동안 5단계에 걸쳐 10만 가구 주택을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비는 모두 20조 원 규모다.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수주계약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신도시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직접 재원을 조달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건설은 1분기 이후에 공사비와 계약구조, 시공지분율 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1분기 안에 이 사업의 마스터플랜과 디자인 작업을 끝내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보다 분양규모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3만1854가구를 공급하며 건설사 분양물량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분양 예정물량이 축소됐다. 대우건설은 분양 예정물량으로 지난해보다 3.67% 줄어든 2만7612가구를 잡았다.

김 연구원은 “올해 서울·수도권의 재건축 분양 비중이 높아져 올해 한국에서는 3만 세대 이상 공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11조5880억 원, 영업이익 62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0.34%, 영업이익은 7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