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현대백화점이 촛불집회 여파로 지난해 4분기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으로 냈을 것으로 분석됐다.
주말 쇼핑족들 일부가 집회에 참가하면서 매출성장에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2016년 10월29일부터 시작해 매 주말마다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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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수 이마트 대표. |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이마트는 정치 이슈로 집회가 이어지면서 2016년 4분기에 기존점(트레이더스 제외) 매출증가율이 예상보다 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추산된다”며 “일회성 요인으로 영업이익 역시 기존 예상치에 못미칠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마트는 2016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6400억 원, 영업이익 104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24.1%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초 이마트가 매출 3708억 원, 영업이익 11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는 여전히 두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됐다.
여 연구원은 “트레이더스는 집회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트레이더스는 2016년 내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촛불집회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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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10월까지만 해도 양호한 매출흐름을 보였으나 촛불집회가 이어진 11월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것”이라며 “12월에도 소비부진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신규로 문을 연 아울렛 매장 가운데 동대문(도심형)점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도 그간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뒷걸음질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백화점은 2016년 3월에 동대문시티아울렛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2016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722억 원, 영업이익 122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 4분기보다 매출은 1.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1%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