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배터리·전기차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등록 대수가 전년 동기보다 22.2% 증가한 280만3천 대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제조사 별로 보면 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등이 속한 폭스바겐그룹이 47만8천 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3% 늘며 1위를 차지했다.
 
1~5월 중국 뺀 세계 전기차 판매 22.2% 증가, 현대차그룹 3위로 1계단 상승

▲ 현대자동차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6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현대차>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한 33만5천 대로 2위로 밀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4만 대를 판매해 3위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1년 전보다 9.5% 늘며 순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좋은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도 판매가 확대됐다.

스텔란티스그룹은 21만5천 대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1~5월보다 판매량이 4.0% 줄었다. 1년 전 3위였던 스텔란티스그룹은 4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27.9% 증가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중국 제외)은 54.9%로 가장 크다. 

북미 판매량은 1.4% 증가했다.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5%였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환경 규제 완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연방 차원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를 논의 중이다.

전기차 수요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고, 제조사들은 내연기관 중심 차량 출시와 같은 전략 수정을 하고 있다고 SNE리서치 측은 설명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시장 점유율은 14.7%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기차 판매량이 44.9% 증가했다.

SNE리서치 측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고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과 플랫폼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단기 판매 확대뿐 아니라 중장기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 확보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고 바라봤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