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취임 일성으로 검찰 내부의 자성을 촉구했다.

임은정 서울 동부지검장은 4일 서울 송파구 동부지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특정인과 특정 집단에 대한 표적 수사가 거침없이 자행됐고 특정인과 특정 집단에 대한 봐주기가 노골적으로 자행된 것은 사실”이라며 “표적 수사와 선택적 수사, 제 식구 감싸기와 봐주기 수사를 인정하자”고 말했다.
 
서울 동부지검장 임은정 취임사 검찰 내부 직격, "표적수사·제식구 감싸기 인정해야"

▲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 지검장은 “검찰권을 감당할 자격이 있는지 우리는 이제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조직의 권한을 사수할 때에는 집단행동도 주저하지 않았지만 검찰의 잘못에는 눈을 감았다고 지적했다.

임 지검장은 “우리는 검찰권을 사수할 때 집단행동도 불사했고 검찰의 잘못에는 침묵했다”며 “불의 앞에서의 침묵과 방관은 불의에의 동조”라고 말했다.

검찰이 고강도 개혁을 요구받고 있는 만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확실한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지검장은 “지금 우리 검찰은 고쳐 쓸지, 버려질지 기로에 놓여 있다”며 “우리는 주권자에게 변명할 것이 아니라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늦었지만 지금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빠른 적기”라며 “서울동부지검은 수뇌부의 결정에 수사관들이 집단소송으로 맞섰던 역동성을 간직한 곳으로 이런 동료들이라면 검찰의 잘못을 바로잡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 지검장은 검찰 내부에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온 인물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21년  한명숙 모해위증교사 수사 방해 의혹을 폭로했고 2022년 문재인 정부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추진 국면에서도 검찰의 반성을 촉구한 바 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