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새해 벽두부터 노조위원장을 만나는 등 노사관계 개선에 온힘을 쏟고 있다.

4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강 사장은 3일 백형록 노조위원장을 만나 설날 전에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자고 제안했다.

  강환구, 새해 벽두부터 현대중공업 임금협상 타결에 매달려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강 사장은 백 위원장이 “노조가 계속 양보했으니 회사는 구성원들의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하자 “설날 전에 끝낸다는 목표로 교섭에 임하자”고 제안했다.

강 사장은 3일 열린 시무식에도 권오갑 부회장을 대신해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가장 확실한 경쟁력은 우리 임직원의 단합과 협력”이라며 “구성원 간의 장벽을 허물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강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노사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임단협만 해도 벅찬 상황에서 희망퇴직과 분사 등 구조조정까지 맞물리면서 노사관계가 벼랑 끝으로 몰려있다.

강 사장은 최근 성과급 지급을 놓고도 말을 바꿔 체면을 구겼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임단협이 아직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의자에 한해 성과급을 먼저 지급하기로 하고 동의서를 받는 절차에 들어갔으나 노조가 반발하자 이를 철회했다.

현대중공업은 당시 “임단협 장기화에 따라 직원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가계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성과급 지급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동의자들에게만 지급할 거면 아예 지급하지 말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노사는 4일 올해 첫번째 임단협 협상을 진행했다.

노사는 지난해 68차례나 교섭을 벌였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10일 노조의 금속노조 가입이 승인되면 앞으로 협상이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하면 금속노조의 동의없이 임단협을 체결할 수 없게 된다. 산별노조 체제에서 임단협의 최종 체결권자가 금속노조위원장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