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일본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1천억 달러(120조6500억 원) 규모의 미국 IT산업 육성펀드에 참여해 애플 등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퀄컴은 스마트폰 이외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찾기 위해 소프트뱅크 주도 펀드에 참여를 결정했다.
▲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왼쪽)와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소프트뱅크가 500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와 애플, 대만 홍하이그룹 등이 이 IT펀드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퀄컴과 애플이 모두 기존 주력사업인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IT펀드에 참여하며 미국 신생기업과 기술협력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퀄컴은 자동차용 반도체 진출을 위해 네덜란드 NXP반도체를 39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에 펀드 참여를 결정하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퀄컴이 펀드 참여를 계기로 애플, 소프트뱅크와 협력을 강화해 강력한 ‘삼각편대’를 구축하며 IT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퀄컴의 반도체기술과 애플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소프트뱅크의 통신사업 노하우가 합쳐져 시너지를 낼 경우 자율주행 등 향후 신산업분야 진출에 큰 이점을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최근 인수한 영국 반도체설계기업 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퀄컴과 애플의 AP(모바일프로세서)가 설계되고 있는 점도 이 업체들과 협력 가능성을 높인다.
삼성전자가 미국 진출과 신사업 역량확보에 도움을 받기 위해 소프트뱅크의 IT펀드에 참여할 가능성도 계속 나오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