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트럼프 감세법 개정안 예상보다 가혹, 친환경 기업들 생존 위협"

▲ 미국 공화당 상원이 마련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법 개정안이 예상보다 친환경 업계에 가혹하게 나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유타주 그린리버 에너지 센터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감세법의 개정안이 예상보다 가혹하게 나와 풍력과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업계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현재 미국 상원에서 나온 트럼프 감세법 개정안이 향후 미국 친환경 에너지 기업들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감세법 개정안에는 기존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조항이 들어갔다.

대표적으로 태양광과 풍력 사업자가 중국산 부품 비중을 규정치보다 높게 사용한다면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는 항목이 새로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현재 중국이 친환경 제품 공급망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조항이 실제로 실행된다면 사실상 모든 친환경 제조사들이 추가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법안에 포함돼 있던 세액공제 폐지 조기 시행 시기도 앞당겨졌다. 기존 법안에서는 2028년으로 명시돼 있었는데 공화당 개정안에서는 2027년으로 변경됐다.

벤 킹 싱크탱크 로디움그룹 기후에너지 부문 부소장은 블룸버그를 통해 "공화당 상원의 정부 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업계 입장에선 매우 뜻밖의 결과"였다고 지적했다.

존 밀러 TD증권 에너지 전환 분석가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이것은 풍력과 태양광 업계를 향한 전면적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개정안이 발표된 직후 일부 친환경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30일 기준 태양광, 배터리 제조업체 '엔페이즈 에너지' 주가는 전장 대비 3.0% 하락한 채 마감했고 에너지 건설 회사 '프리모리스'도 2.6% 떨어졌다.

프랭크 마키아롤라 미국청정전력협회(ACPA) 최고 대변인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청정 에너지 투자자 커뮤니티는 의회의 행보를 매우 깊은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3년 동안 청정 에너지를 통한 투자 기회와 개발이 상당히 증가하는 것을 지켜봐왔고 이는 주로 공화당이 주류인 주와 지역들에 집중돼 엄청난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