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이 물엿과 카라멜색소를 섞은 홍삼 제품을 ‘100% 홍삼 농축액’으로 둔갑해 팔다 사과했다.

천호식품은 3일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고객에게 걱정을 끼치게 된점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천호식품 가짜 홍삼 농축액 판매 사과, 소비자 반응 싸늘  
▲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
하지만 천호식품은 제품을 고의적으로 속여서 판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오히려 원료업체의 부도덕한 행위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천호식품은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홍삼농축액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작성해 속이고 일부 첨가물을 넣는 등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졌다”며 “검찰수사 결과 천호식품의 피해사실이 밝혀지며 일부 제품에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천호식품은 “홍삼농축액이 입고될 때마다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의 함량을 철저하게 검사해 기준치에 적합한 원료만 제품에 사용했다”며 “원료 공급업체에서 당 성분을 높이는 물질을 미세량 섞을 경우에는 육안검사와 성분검사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천호식품은 문제가 된 제품을 모두 교환 및 환불해 주기로 했다.

교환·환불 대상제품은 ‘6년근 홍삼진액’(유통기한 2017년8월25일~11월7일), ‘스코어업’(2017년8월30일~10월16일), ‘쥬아베홍삼’(2017년3월27일~8월21일), ‘6년근 홍삼만을’(2017년1월17일~10월16일)등 4종이다.

천호식품이 사과문을 올리긴 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원재료도 제대로 확인안하고 막 파는 것이냐?’ ‘피해자 코스프레 사과문이다’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영식 회장이 촛불집회를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해 소비자들의 비난을 받았던 것이 불과 2개월 전 일인데 제품논란까지 일어 천호식품은 더욱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천호식품은 2015년에도 내츄럴엔도텍에서 원료를 공급받아 ‘가짜 백수오’제품을 판매해 홍역을 치뤘다.

가짜백수오에 가짜홍삼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천호식품 제품의 품질관리를 두고 불신이 커질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