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DB생명이 재무 건전성 악화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모회사 산업은행이 1조 원대 유상증자를 검토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거듭된 증자와 자본확충에도 난항을 겪어온 KDB생명인 만큼 ‘지속가능한 자생력’ 확보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24일 한국기업평가는 KDB생명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하향의 주요 사유로 자본관리 부담이 지속된 점과 보험영업력 및 수익성 저조를 들었다.
신용등급 하락은 자본조달 환경 악화로 연결되는 만큼 KDB생명에 부담 요인이 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신용평가사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투자를 유치하기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KDB생명은 이미 2024년에도 후순위채 2천억 원과 신종자본증권 250억 원 등을 발행해 자금을 유치했다.
꾸준한 자금 유치 노력에도 KDB생명은 1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회계상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회계상 자본잠식은 보험금 지급 여력과는 별개지만 회사 경영 측면에서 볼 때 중요한 지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상황에서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약 1조 원 추가 유상증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2010년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래 약 1조5534억 원을 투입하고도 여전히 자본 건전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도 뒤따른다.
KDB생명 내부적으로도 외부 자금 수혈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자구책 마련에 힘써왔다.
하지만 매각이 오래 표류하며 보험 본업 경쟁력이 낮아진 점이 발목을 잡았다.
KDB생명은 영업 핵심인 보험 설계사 조직이 위축됐다. 이에 따라 보유계약과 설계사 수 모두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다.
생명보험협회 통계 기준 KDB생명 보유계약선수는 2024년 3월 말 166만1968건에서 올해 3월 말 163만4860건으로 줄었다.
전속 보험설계사(교차설계사 포함) 역시 2024년 3월 말 1097명에서 1년 만에 914명으로 줄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장기간의 매각진행 과정에서 영업력이 훼손돼 시장경쟁 강도와 비교해 채널 경쟁력이 낮다”며 “약화한 보험영업력이 회복되고 수익성이 개선되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B생명은 상품 차별화를 시도하며 3월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기도 했다. 심사 결과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배타적사용권 신청 자체로 상품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배타적사용권은 독자적인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가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보험업계 특허권을 말한다.
또 KDB생명은 미래 먹거리인 요양사업에서도 속도를 내 데이케어센터 설립과 통합 플랫폼 설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이 데이케어센터를 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사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제3보험 판매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실시되면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 자생력 확보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김지영 기자
모회사 산업은행이 1조 원대 유상증자를 검토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만, 거듭된 증자와 자본확충에도 난항을 겪어온 KDB생명인 만큼 ‘지속가능한 자생력’ 확보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 KDB생명이 자본 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24일 한국기업평가는 KDB생명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등급 하향의 주요 사유로 자본관리 부담이 지속된 점과 보험영업력 및 수익성 저조를 들었다.
신용등급 하락은 자본조달 환경 악화로 연결되는 만큼 KDB생명에 부담 요인이 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신용평가사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투자를 유치하기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KDB생명은 이미 2024년에도 후순위채 2천억 원과 신종자본증권 250억 원 등을 발행해 자금을 유치했다.
꾸준한 자금 유치 노력에도 KDB생명은 1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회계상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회계상 자본잠식은 보험금 지급 여력과는 별개지만 회사 경영 측면에서 볼 때 중요한 지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상황에서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약 1조 원 추가 유상증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2010년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이래 약 1조5534억 원을 투입하고도 여전히 자본 건전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도 뒤따른다.
KDB생명 내부적으로도 외부 자금 수혈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자구책 마련에 힘써왔다.
하지만 매각이 오래 표류하며 보험 본업 경쟁력이 낮아진 점이 발목을 잡았다.
KDB생명은 영업 핵심인 보험 설계사 조직이 위축됐다. 이에 따라 보유계약과 설계사 수 모두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다.
생명보험협회 통계 기준 KDB생명 보유계약선수는 2024년 3월 말 166만1968건에서 올해 3월 말 163만4860건으로 줄었다.
전속 보험설계사(교차설계사 포함) 역시 2024년 3월 말 1097명에서 1년 만에 914명으로 줄었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장기간의 매각진행 과정에서 영업력이 훼손돼 시장경쟁 강도와 비교해 채널 경쟁력이 낮다”며 “약화한 보험영업력이 회복되고 수익성이 개선되려면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B생명은 상품 차별화를 시도하며 3월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기도 했다. 심사 결과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배타적사용권 신청 자체로 상품 경쟁력 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 KDB생명은 여러 각도에서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임승태 KDB생명 대표(왼쪽에서 일곱번째)와 최미란 한국클라우드 부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 KDB생명 >
배타적사용권은 독자적인 상품을 개발한 보험사가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보험업계 특허권을 말한다.
또 KDB생명은 미래 먹거리인 요양사업에서도 속도를 내 데이케어센터 설립과 통합 플랫폼 설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이 데이케어센터를 열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사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지만 제3보험 판매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가 실시되면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 자생력 확보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