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카드가 상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대표 카드 시리즈 ‘X’와 ‘제로’에 변주를 줬다.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20여 년 동안 쌓아올린 포트폴리오 전략이 녹아들어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대카드 'X'와 '제로'의 근본 있는 변주, 정태영 브랜드 빌딩 가속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X’와 ‘제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현대카드>


12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 X 컷(Cut)’, ‘현대카드 X 세이브(Save)’, ‘현대카드 제로 업(ZERO Up)’ 등 신규 신용카드 3종을 출시했다.

모두 기존 시리즈의 브랜드를 계승한 형태다.

‘X 컷’과 ‘X 세이브’는 기존 ‘X’ 시리즈의 1% 할인 혜택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2030, 4050 세대별 주요 이용 플랫폼에는 5% 할인을 제공한다.

‘제로 업’은 실적 조건, 한도 제한 없이 결제금액의 0.8%를 할인해주는 기존 ‘제로’의 혜택을 이어 받았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쇼핑몰, 대형마트, 학원·유치원 등 일상 소비 영역에서는 할인율을 1.6%로 높였다.

이번 카드 3종은 정 부회장이 수년 동안 구축해 온 상품 포트폴리오  체계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트렌드 변화에 따라 수많은 카드 상품이 새로 나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상품 체계는 이 과정에서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정 부회장은 다른 방식을 택했다. 상품 이름은 유지하면서 혜택 구성을 리뉴얼하거나 파생형 상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개별 상품이 아닌 ‘브랜드’로 인지도를 계속 쌓아가는 것이다.

현대카드 포트폴리오 전략의 또 다른 차별점은 상품군을 명확히 나누고 체계화했다는 데 있다.
 
현대카드 'X'와 '제로'의 근본 있는 변주, 정태영 브랜드 빌딩 가속화

▲ 현대카드 상품. <현대카드 홈페이지 갈무리>


크게는 범용 신용카드(GPCC),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세 영역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GPCC는 다시 프리미엄과 매스로 나뉜다. 특히 현대카드는 프리미엄과 매스 상품에 브랜드를 입혀 명확히 드러낸다.

대표적으로 ‘더레드’, ‘더퍼플’, ‘더블랙’ 등 컬러시리즈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한다. 매스카드 브랜드에는 ‘M’, ‘X’, ‘Z’, ‘제로’ 등이 있다. 올해부터는 프리미엄과 매스 사이를 담당하는 ‘부티크’도 합류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상품 체계가 현대카드의 경쟁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명확히 분류된 상품 체계는 포트폴리오의 빈 공간을 전략적으로 파악하고 채워 넣을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제공한다. ‘부티크’ 라인업이 대표적 사례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서는 현대카드의 상품 포트폴리오 전략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와 체계가 이어지는 만큼 새로운 상품이 나오더라도 고객에게는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최근 몇 년 동안 상품 리뉴얼과 라인업 확대를 활발히 진행했다.

회사 관점에서는 신상품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의 효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