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에코플랜트가 주요 건설사들이 주력하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형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공개(IPO)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높이기에 우선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6월 중으로 마수걸이 도시정비 수주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들어 5월말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단 한 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올해 1~5월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5조 원을 넘어선 삼성물산을 포함해 7곳이 재개발·재건축 수주 1조 원을 달성한 것과는 대조된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6월 중으로 사업비 6천억 원 규모의 서울 중랑구 면목7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지는 올해 2월 시공자 선정을 목표로 1차 입찰을 진행했으나 무응찰로 유찰된 바 있다. 4월에 이뤄진 2차 입찰도 SK에코플랜트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입찰해 유찰됐다.
건설업계는 재개발사업이 2회 이상 유찰됐기 때문에 면목7구역 재개발 조합이 SK에코플랜트-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맺을 것으로 바라봤다.
면목7구역 조합은 6월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앞서 SK에코플랜트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입찰보증금을 납부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도시정비 마수걸이 수주가 한참 느린 셈이다. 지난해에는 1월에 첫 수주에 성공했는데 올해는 6월까지 미뤄졌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선별 수주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마수걸이 수주가 다소 늦어졌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 7차 재건축’과 성동구 ‘성수전략정비지구 1·2지구’ 등 전국의 주요 사업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업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는 입찰보증금과 영업조직 가동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신중한 전략을 펼치면서 알짜로 꼽히는 사업들을 정리하며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수처리 및 폐기물 자회사인 리뉴어스 지분 75%와 폐기물 매립 자회사 리뉴원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진행한 예비입찰에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SK에코플랜트가 목표로 삼은 2조 원에 가까운 금액을 써내 유력한 두 회사의 인수후보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는 2024년 11월 자회사로 편입된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인 SK에어플러스의 자산 유동화도 진행하고 있다.
가스 제조설비를 비롯한 비핵심 자산을 대상으로 유동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자산 유동화 규모는 약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약속했던 IPO 기한을 앞두고 과거 중점을 뒀던 환경 분야에서 자금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동시에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수월한 반도체 종합 서비스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으로 읽힌다.
SK에코플랜트의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40.8%로 주요 건설사 가운데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부채비율이 높으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데 좋지 않는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반도체 사업 역량 강화는 기업공개 과정에서 높은 가치를 받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1조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추진하며 전환우선주(CPS)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한 투자자들에게 2026년 7월까지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약속한 기간을 지키지 못할 시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런 사정에 따라 SK그룹 지주사 SK는 지난 5월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 사업을 SK에코플랜트에 넘기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SK트리켐과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와 관련된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 4곳은 SK에코플랜트로 편입됐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기업의 자회사 편입 영향으로 2025년 1분기 매출 2조6105억 원, 영업이익 570억 원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6.5%, 영업이익은 0.7% 높아졌다.
SK에코플랜트는 또 SK하이닉스가 시설 투자 규모를 확대한 영향에 따라 반도체 공장 관련 건설에서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시설 투자액 5조8840억 원을 집행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확대된 수치다.
올해 2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SK하이닉스의 팹(Fab,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SK에코플랜트 실적 확대로도 이어졌다.
반도체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올해 20조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사장으로서는 반도체 사업 확대를 위한 우호적 환경과 마주하면서 기업공개를 위한 기반 마련에 힘을 받게 됏다.
김 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한 뒤로는 SK 재무1실장, SKE&S 재무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꾸준히 SK그룹의 재무 업무를 맡아왔다.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 성공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SK에코플랜트는 김 사장이 사업성과 가속화와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성공적인 IPO 추진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대표 취임 뒤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SK그룹이 집중하는 인공지능(AI) 시대 대응 및 환경 분야 투자 드라이브에 맞춘 인프라 조성은 물론 반도체 유관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조경래 기자
김형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업공개(IPO)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높이기에 우선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6월 중으로 마수걸이 도시정비 수주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김형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의 모습.
4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6월 중으로 마수걸이 도시정비 수주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들어 5월말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단 한 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올해 1~5월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5조 원을 넘어선 삼성물산을 포함해 7곳이 재개발·재건축 수주 1조 원을 달성한 것과는 대조된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6월 중으로 사업비 6천억 원 규모의 서울 중랑구 면목7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지는 올해 2월 시공자 선정을 목표로 1차 입찰을 진행했으나 무응찰로 유찰된 바 있다. 4월에 이뤄진 2차 입찰도 SK에코플랜트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입찰해 유찰됐다.
건설업계는 재개발사업이 2회 이상 유찰됐기 때문에 면목7구역 재개발 조합이 SK에코플랜트-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맺을 것으로 바라봤다.
면목7구역 조합은 6월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앞서 SK에코플랜트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입찰보증금을 납부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도시정비 마수걸이 수주가 한참 느린 셈이다. 지난해에는 1월에 첫 수주에 성공했는데 올해는 6월까지 미뤄졌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선별 수주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마수걸이 수주가 다소 늦어졌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주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 7차 재건축’과 성동구 ‘성수전략정비지구 1·2지구’ 등 전국의 주요 사업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업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는 입찰보증금과 영업조직 가동 등 비용이 많이 드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신중한 전략을 펼치면서 알짜로 꼽히는 사업들을 정리하며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수처리 및 폐기물 자회사인 리뉴어스 지분 75%와 폐기물 매립 자회사 리뉴원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진행한 예비입찰에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SK에코플랜트가 목표로 삼은 2조 원에 가까운 금액을 써내 유력한 두 회사의 인수후보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는 2024년 11월 자회사로 편입된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인 SK에어플러스의 자산 유동화도 진행하고 있다.
가스 제조설비를 비롯한 비핵심 자산을 대상으로 유동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자산 유동화 규모는 약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약속했던 IPO 기한을 앞두고 과거 중점을 뒀던 환경 분야에서 자금을 확보해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동시에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수월한 반도체 종합 서비스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으로 읽힌다.
SK에코플랜트의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40.8%로 주요 건설사 가운데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부채비율이 높으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데 좋지 않는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반도체 사업 역량 강화는 기업공개 과정에서 높은 가치를 받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1조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추진하며 전환우선주(CPS)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한 투자자들에게 2026년 7월까지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약속한 기간을 지키지 못할 시 대규모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런 사정에 따라 SK그룹 지주사 SK는 지난 5월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 사업을 SK에코플랜트에 넘기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SK트리켐과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와 관련된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 4곳은 SK에코플랜트로 편입됐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기업의 자회사 편입 영향으로 2025년 1분기 매출 2조6105억 원, 영업이익 570억 원을 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6.5%, 영업이익은 0.7% 높아졌다.
SK에코플랜트는 또 SK하이닉스가 시설 투자 규모를 확대한 영향에 따라 반도체 공장 관련 건설에서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시설 투자액 5조8840억 원을 집행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확대된 수치다.
올해 2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서 SK하이닉스의 팹(Fab,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이 본격화하면서 SK에코플랜트 실적 확대로도 이어졌다.

▲ SK하이닉스가 올해 20조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 < SK하이닉스 >
반도체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올해 20조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사장으로서는 반도체 사업 확대를 위한 우호적 환경과 마주하면서 기업공개를 위한 기반 마련에 힘을 받게 됏다.
김 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한 뒤로는 SK 재무1실장, SKE&S 재무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꾸준히 SK그룹의 재무 업무를 맡아왔다.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 성공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SK에코플랜트는 김 사장이 사업성과 가속화와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성공적인 IPO 추진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대표 취임 뒤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SK그룹이 집중하는 인공지능(AI) 시대 대응 및 환경 분야 투자 드라이브에 맞춘 인프라 조성은 물론 반도체 유관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