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자체기술력으로 고급 자동차강판을 개발해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29일 “자동차강판은 전 세계 800여 개 철강사 가운데 20곳만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제품”이라며 “포스코가 지난해 870만 톤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강판의 10%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고급 자동차강판으로 자체 기술력 과시  
▲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이 올해 8월31일 태국 남동부 라용주(州) 아마타시티 산업공단에서 열린 포스코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 준공식에서 타나삭 파티마프라곤 태국 부총리와 생산된 코일에 휘호를 쓰고 난 후 악수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6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전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기술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포스코는 트윕과 고온프레스형성강 등 30가지에 이르는 자동자소재를 선보였다.

트윕강은 1mm² 당 10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도가 높지만 동일한 강도의 다른 강철보다 가공성은 3배 이상 높은 제품이다. 트윕강은 강도가 높아 충격흡수율이 탁월하기 때문에 자동차의 범퍼빔 등에 적용할 경우 운전자의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트윕강을 양산하는 데 성공한 철강사는 포스코가 유일하다.

고온프레스형성강은 보통 철강재보다 강도가 훨씬 높으면서도 가공성이 높은 제품이다. 고온프레스형성강은 철강재는 1mm² 당 150kg의 하중까지 견딜 수 있으면서도 다른 철강재보다 가공성이 높다. 이 제품은 주로 센터필러 등에 적용돼 자동차의 측면 충돌이나 전복사고가 발생했을 때 외부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회사는 경량화와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며 “자동차를 만들 때 전체소재에서 일반강철의 비중을 줄이고 초고장력강철의 비중을 높이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장력강철은 무게는 가벼우면서 강도는 높은 강철을 말한다.

포스코는 글로벌 완성차회사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기가스틸을 개발했다. 기가스틸은 인장강도가 1Gpa급 이상인 초고강도강이다. 포스코는 현재 기가스틸의 소재인증 등에 주력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포스코는 고급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외 설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는 5월31일 광양제철소 4냉연공장의 설비합리화 사업을 마쳤다. 광양제철소 4냉연공장은 1994년 완공된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강판용 냉연공장으로 연산 220만 톤 규모를 갖추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합리화사업을 마무리하면서 광양제철소 4냉연공장이 고장력강 생산에 최적화됐다”며 “고장력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기업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4냉연공장에서 고장력강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고장력강은 무게는 가벼우면서 강도는 높은 제품으로 자동차의 내판재와 외판재, 보강재에 주로 쓰인다.

국내 완성차회사 중 고장력강을 선택한 비율은 20%를 넘어섰고 북미지역에서는 고장력강을 선택하는 비율이 35%를 넘어섰다. 고장력강은 품질인증 기준이 엄격한 일본과 유럽, 미국의 완성차기업에 대부분 수출된다.

포스코는 올해 8월 태국에 연산 45만 톤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인 POSCO-TCS(Thailand Coated Steel)도 세웠다. 융용아연도금강판은 철판에 아연을 도금해서 내부식성을 높인 강판으로 자동차 등에 주로 사용된다.

POSCO-TCS(Thailand Coated Steel)는 포스코가 동남아시아에 처음으로 세운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태국의 전문 가공센터인 포스코-TBPC(Thailand Bangkok Processing Center)에서 공정을 거쳐 태국에 있는 포드와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기업 및 부품사에 공급된다.

포스코는 올해 900만 톤 이상 자동차강판을 판매하는 데 이어 2018년부터는 1천만 톤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자료 제공=포스코]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