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올해 LG화학을 제치며 석유화학업계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롯데케미칼은 2017년에도 아로마틱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부타디엔(BD) 가격 급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이 연구원은 “내년부터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해 만든 현대케미칼을 통해 원료조달에 따른 수직계열화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아로마틱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케미칼은 최근 생산공장 준공을 마치고 상업가동에 들어갔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혼합자일렌과 나프타 생산으로 연간 1조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주력제품 가운데 하나인 부타디엔은 공급부족으로 2017년에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부타디엔은 합성고무를 만드는 원료로 최근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 초 에틸렌보다 30%가량 저렴하던 부타디엔은 최근 에틸렌보다 50%가량 비싸졌다.
롯데케미칼은 4분기에 영업이익 7030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됏다.
유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경쟁회사들이 설비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스프레드(제품가격에서 원재료가격을 뺀 값)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4분기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의 스프레드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타디엔(BD)과 에틸렌글리콜(EG)제품 스프레드는 3분기보다 각각 70%, 30% 확대됐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추정했다.
이렇게 되면 롯데케미칼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2조 원을 넘기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조810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이미 지난해 냈던 영업이익 1조6111억 원을 훌쩍 넘었다.
석유화학업계 부동의 1위였던 LG화학도 큰 폭으로 제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조5300억 원에 그쳤다.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5천억 원에 그칠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