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마존 주주총회서 기후대응 수준 강화를 요구하는 안건들이 부결됐다. 사진은 미국 뉴욕주 뉴욕시 스태튼섬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에 설치된 기업 간판.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아마존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후대응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안건들이 모두 필요한 찬성표를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총회에서 제안된 안건은 모두 8건으로 여기에는 아마존 전체 탄소 배출량의 정밀한 공개, 데이터센터의 기후 영향 집계,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 대응 등을 요구하는 제안들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 쪽은 "자사가 기존에 공시하고 있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기후 대응 안건 외에도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다른 제안들도 부결됐다. 아마존의 AI 경쟁력과 관련해 이사회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안건과 AI 관련 데이터 사용 및 수집과 관련한 보고서를 공개하도록 하는 요구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서도 아마존 측은 이미 자사가 AI 개발 분야를 선도하고 있어 아무런 변화도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주주들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 역할을 명확히 분리할 것을 요구하는 안건도 제출했다. 앞서 2021년까지만 해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앤디 재시가 아마존 CEO직을 맡고 있다. 아마존은 이번 주주총회 세부 투표 결과를 따로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 공개한다.
로이터는 주주들이 이번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정한 관세에 따른 리스크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소식도 전했다.
이에 재시 CEO는 주주총회 질의응답 시간에 "아직까지 제품 판매 가격이 유의미하게 상승한 사례는 없다"며 "아마존에 등록한 판매자가 200만 명이나 되지만 그들이 모두 같은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고 실제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