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 SK온-포드 배터리 합작공장 겨냥해 "노조 탄압 부끄럽다"

▲ 블루오벌SK(BOSK) 노동자들이 2025년 1월 노조 결성 투표를 추진하는 요청서를 노동 당국에 제출한 뒤 손팻말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UAW 인스타그램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자동차 노동조합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SK온의 현지 배터리 합작공장을 직접 겨냥한 성명을 내놨다. 

SK온과 포드 합작사인 ‘블루오벌SK’가 노조 결성을 막아서고 공장 작업 환경의 위험을 방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이에 호응하는 성명으로 보인다. 

척 브라우닝 UAW 부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각) 홈페이지 올린 성명을 통해 “블루오벌SK 공장에서 벌어지는 반노조 행태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14일 포드어쏘리티가 전했다. 

브라우닝 부회장은 이번 성명에서 블루오벌SK 켄터키주 공장 건설 환경이 위험해 노동자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블루오벌SK가 노조 결성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인다며 이를 지적하는 내용도 담했다. 

브라우닝 부회장은 성명에서 “블루오벌SK 노동자는 건강 및 안전과 관련한 발언권을 요구하고 있다”며 “포드는 이들이 투표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K온과 포드는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 및 테네시주 스탠튼에 각각 공장 2곳 및 1곳을 신설하고 있다. 켄터키 제1공장은 올해 가동이 예정돼 있다. 

쿠리에저널을 비롯한 현지 매체가 공장 건설 환경 및 기업의 반노조 활동을 담은 기사를 7일 보도해 UAW도 성명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블루오벌SK는 안전 위험이나 노조 반대를 비롯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고 포드어쏘리티는 전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노조로 알려진 UAW는 블루오벌SK 공장에 노조 설립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겠다며 올해 1월16일 노동 당국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포드어쏘리티는 “안전 문제와 부상을 겪는다는 노동자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경영진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