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료식품기업들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코카콜라가 에너지드링크 업체 '몬스터 비버리지'의 주식을 인수한 데 이어 버거킹이 캐나다 커피 도넛 업체 팀호튼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 버거킹, 커피 도넛 전문점 팀호튼스 인수 추진
미국 패스트푸드업계 2위인 버거킹이 캐나다의 최대 커피 도넛 체인점인 팀호튼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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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 슈워츠 버거킹 CEO |
인수시기 등 구체적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수계약 체결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버거킹이 맥도날드, 염브랜즈에 이어 세계 3위의 패스트푸드업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염브랜즈는 KFC와 피자헛 등을 보유하고 있다.
버거킹과 팀호튼스가 합쳐지면 세계 100개국에 1만8천 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패스트푸드 업체로 거듭난다. 시장가치만 180억 달러에 이르며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은 22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버거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커피 판매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커피는 이윤이 많이 남아 미국 대형 패스트푸드업체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버거킹은 맥도날드를 겨냥해 더 많은 커피 메뉴를 추가해 왔다.
미국 경제매체인 포브스는 “버거킹은 맥도날드의 커피브랜드 맥카페와 경쟁하기 위해 스타벅스가 소유한 시애틀스 베스트 커피와 제휴했지만 맥도날드만큼 지배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팀호튼스는 버거킹을 통해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버거킹이 보유한 전 세계시장을 상대로 한 노하우를 통해 팀호튼의 해외진출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버거킹은 또 상대적으로 법인세가 낮은 캐나다로 본사를 이전할 경우 세금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캐나다는 법인세가 15% 정도로 35% 수준인 미국보다 세율이 크게 낮다.
그러나 실제로 본사 이전이 이뤄질지 두고 봐야 한다. 버거킹의 캐나다 본사 이전을 놓고 미국 내에서 조세회피의 수단이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 코카콜라, 성장 동력위해 몬스터비버리지 주식 인수
세계적 음료업체 코카콜라는 지난 14일 미국 에너지드링크 1위인 ‘몬스터 비버리지’ 지분 16.7%를 인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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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CEO |
코카콜라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갈수록 성장하는 에너지드링크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려 한다. 코카콜라는 최근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주력 분야인 탄산음료 부문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데 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책이다.
음료업계 전문지 비버리지 다이제스트는 “미국의 탄산음료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미국의 탄산음료 매출은 2011년 전년보다 1% 준 데 이어 2012년에 1.2% 떨어졌고 지난해에 3%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지난 1분기에 매출 110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어든 수치다.
반면 에너지드링크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2년 125억 달러 규모였던 에너지드링크 시장은 2017년 215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몬스터는 이 시장에서 점유율 35%를 차지해 업계 1위에 올랐다. 반면 코카콜라의 점유율은 5%에 불과하다.
코카콜라는 이번 제휴를 통해 몬스터 비버리지 제품을 전 세계에서 판매할 권리를 취득하게 됐다. 대신 몬스터 비버리지는 코카콜라의 에너지드링크 사업을 양도받는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CEO는 “몬스터 주식 인수는 에너지드링크 시장에 참여하기 위한 효율적 방법”이라며 “코카콜라는 음료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계속 협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