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통신사를 갈아타지 않는 장기 '충성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을 강화한다.
또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시회를 찾아 스마트홈 등 신사업 발굴에도 힘을 쏟는다.
25일 이동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23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CEO(최고경영자) 노트’에서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 결합상품 ‘가족무한사랑’ 요금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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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휴대폰 사용자들은 보통 2~3년 주기로 이동통신사를 갈아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의 이탈을 방지해 장기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가족무한사랑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에 새로 가입할 필요없이 가족끼리 사용하는 휴대폰만으로 요금제를 결합해 할인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또 가족결합할인 요금제는 장기고객할인과 합산해 중복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가족 구성원 4명이 요금제를 결합할 경우 월 최대 2만2천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2명은 6600원, 3명은 1만3200원이 할인된다.
장기고객할인을 적용할 경우 가족 구성원의 휴대전화 합산기간이 15년 이상~30년 미만이면 월 1만1천 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30년 이상일 경우 2만2천 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
가족 구성원간의 요금제 결합과 장기고객할인을 중복해 적용할 경우 월간 최대 4만4천 원의 요금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권 부회장은 ‘가족무한사랑’ 요금제를 놓고 “LG유플러스의 가족결합할인 요금제를 경험하면 결코 해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영업(PS)·법인영업(BS) 사원, 대리점 대표, 고객센터 직원 등과 만나는 자리에서 장기고객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스마트폰 단말기만 교체하고 통신사는 계속 유지하려는 이른바 ‘장기 충성고객’을 잡기 위해 관련 요금제를 강화하는데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통신사는 유지한 채 기기만 교체하는 가입자 수는 올해 10월 기준으로 106만7713명이다.
권 부회장은 “가족결합할인 요금제를 내놓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끊임없이 소통했다”며 “철저히 준비한 만큼 강한 실행력으로 마케팅과 프로모션 등을 추진하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내년 1월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기술 박람회인 ‘CES 2017’을 방문해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스마트홈 서비스,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살펴보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신사업과 신기술 개발 등 미래사업을 담당하는 FC 본부와 사물인터넷(IoT) 사업본부 등 임직원 30여 명과 함께 CES를 둘러보며 LG유플러스의 사업방향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