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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의 i20 월드랠리팀 관계자들이 24일(현지시간) 2014 월드랠리챔피언십 독일 랠리에서 드라이버 부문 1·2위, 제조사부문 1위에 오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가 국내 완성차기업중 최초로 월드랠리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름을 높였다.
정의선 부회장이 디자인을 통해 기아차의 브랜드를 높인 데 이어 모터스포츠를 통해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회장은 막대한 투자비용 탓에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모터스포츠에 진출해야 한다”며 2010년부터 현대차 월드랠리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 월드랠리챔피언십서 우승
현대차의 ‘i20 월드랠리팀’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2014 월드랠리챔피언십’의 독일 랠리에서 드라이버 부문 1, 2위를 차지했다. 제조사 부문에서도 2위에 오른 폴크스바겐그룹 ‘M 스포츠월드랠리팀’(22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점수(43점)를 받고 1위에 올랐다.
월드랠리챔피언십은 세계 최대 모터 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포뮬러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자동차 경주다. 다른 자동차 경주대회와 달리 산악지대, 숲길, 빙판길 등 혹독한 주행조건에서 진행된다. 굴지의 완성차기업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 대회는 연간 13회의 랠리가 진행되는데 세계 각국의 180여개 TV채널을 통해 6억 명 이상이 시청한다. 10회 가량의 랠리가 유럽지역에서 펼쳐져 유럽에서 프로축구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로 꼽힌다.
현대차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유럽법인을 통해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참여했다. 당시 베르나(한국명 액센트)를 개조해 대회에 참여했는데 최고 성적은 4위였다.
그러나 연간 800억~900억 원의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고 투자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가 적다는 이유에서 현대차 유럽법인은 월드랠리챔피언십 참가를 중단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의 월드랠리챔피언십 프로젝트를 10여 년 만에 재가동했다. 그는 2010년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모터스포츠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회 참가를 직접 지휘했다.
◆ 우승 일등공신 정의선
정 부회장은 2012년 말 장 토드 세계자동차경주연맹 회장을 한국으로 초청해 대회참가와 관련해 조언을 구했다.
지난해 6월 독일에 엔지니어 100명 규모의 월드랠리챔피언십 전담법인도 만들었다. 또 지난 4월에 i20 월드랠리팀 선수 및 엔지니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사기를 북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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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올해 월드랠리챔피언십에 재등장한 현대차 i20 월드랠리팀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처녀 출전이나 마찬가지였지만 3월 멕시코 랠리와 6월 폴란드 랠리에서 잇따라 입상한 것이다.
이번 독일 랠리에서 우승은 월드랠리챔피언십의 절대강자 폴크스바겐 팀을 본고장 독일에서 꺾었다는 점에서 더 뜻깊다. 폴크스바겐그룹의 M 스포츠월드랠리팀은 앞서 8차례 랠리에서 1등을 독식했다.
미쉘 난단 현대차 i20 월드랠리팀 총책임자는 “9번의 대회 참가 만에 1, 2위를 차지해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우리 i20 월드랠리팀은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유럽인들에게 인기 스포츠 대회로 꼽히는 월드랠리챔피언십 우승이 부진한 유럽 판매량을 끌어올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3대 자동차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미국, 유럽 중 중국과 미국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유럽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6%대를 맴돌고 있다.
◆ 정의선 유럽출장, 모터쇼 경영 실력 발휘할까
정 부회장은 25일 체코와 러시아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특히 체코공장은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되는 신형 i20를 생산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파리모터쇼 준비과정에서도 경영능력을 십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의 등기임원도 맡고 있어 현대모비스가 체코정부와 합의한 신규 램프공장 건설 계획도 챙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지난달 7월 브라질을 방문한 뒤 현대차 브라질공장 증설과 기아차 멕시코공장 신설계획은 급물살을 탔다.
정 부회장은 러시아 방문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점검한 뒤 판매상황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시장이 침체되고 있으나 현대기아차는 비교적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 부회장은 새로운 모델 출시보다 현재 판매가 잘되고 있는 쏠라리스와 리오에 힘을 실어 시장공략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