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교황 선출에 '기후변화' 화두 가능성, "선거인단 133명 중 64명 기후대응 지지"

▲ 추기경들이 7일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해 모여 기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차기 교황 선출에 기후변화 대응 구상이 기준 가운데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투표에 참석한 추기경 여럿이 기후변화 해결에 참여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는 점도 차기 교황 투표에 영향을 미칠 배경으로 꼽혔다. 

7일(현지시각) 종교 전문매체 내셔널카톨릭리포터에 따르면 차기 교황 선출 투표에 기후 대응을 주요 기준으로 삼을 추기경이 많이 참여했다. 

필리핀 출신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체코의 미카엘 체르니 추기경 등이 기후변화를 고려해 새 교황을 선출할 수 있는 후보로 지목됐다. 

로버트 맥엘로이를 비롯한 미국 추기경 5명도 화석연료 반대 및 재생에너지 사용 장려 등 주장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4월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라는 이름으로 기후변화 해결 지침을 수립했었다는 점도 언급됐다.

전임 교황이 남긴 유산을 이어 갈 후보에 표가 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사에 언급된 추기경은 전반적으로 해당 지침을 수행하기 위해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내셔널카톨릭리포터는 “전체 133명 선거인단 가운데 64명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전 교황의 기후변화 해결 입장을 지지했다”라고 설명했다.

가톨릭의 새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콘클라베)는 7일(현지시각) 로마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전체 투표권자 135명 가운데 133명 추기경이 참여해 투표를 한다. 

추기경 선거인단 가운데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나오면 콘클라베가 종료된다. CBS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8일 2차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에 참가하는 추기경 다수가 기후변화 문제를 중요하게 여길 가능성이 높아 이를 조망한 보도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카톨릭리포터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 문제에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고 행동했던 여러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참여했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