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장교들이 박근혜 게이트 청문회에서 앞뒤 안맞는 진술을 해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슬비 대위가 박근혜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모순되는 답변을 해 23일 포탈사이트 검색어순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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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비 대위.<뉴시스> |
이 대위는 22일 국조특위 청문회 증인인 청와대 간호장교 출신인 조여옥 대위와 동행해 청문회에 참석했다가 발언대에 불려나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대위가 계속 따라 다니는데 조 대위를 하루 종일 감시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위는 참고인으로 불려나와 앞뒤가 안 맞는 답변을 했다.
이 대위는 청문회에서 “한 달 전에 휴가를 신청했는데 공교롭게도 청문회 일정과 겹쳤다”며 “조 대위와 국군간호사관학교 동기라 청문회장에 나왔는데 공가처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의원들이 “이 대위가 사적인 일을 공가를 받아 처리했다면 군법위반”이라며 “만약 이 대위가 공가를 받았다면 법적조치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혜훈 국조특위 위원은 “이 대위와 조 대위가 누군가와 문자를 하거나 전화통화를 하는데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것 같다”며 “두 사람의 핸드폰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위는 “국방부가 지시한 것이 아니다”며 “조 대위 요청에 응해 스스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위의 동행을 놓고 국방부 지시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말도 나온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TBS 방송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즉시 보고에 대처하기 위해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군인이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위가 동행한 조 대위는 언론인터뷰에서 한 말을 번복하는 등 거짓진술을 해 위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조 대위는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의무실과 의무동은 다른 곳”이라며 “세월호 참사 당일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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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여옥 대위.<뉴시스> |
신보라 전 청와대 간호장교는 3차 청문회에서 “조 대위가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 근무한 곳은 대통령을 진료하는 의무동이 아닌 청와대 직원들을 진료하는 의무실”이라고 증언했다.
조 대위는 이날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의무동이 아닌 의무실에서 근무했다”며 “인터뷰 당시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대위는 “청와대 외부병원에서 대통령 약을 타온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가 거듭되는 추궁에 “한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다.
간호장교들이 그동안 열린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의 박근혜 대통령 의료행위 의혹을 놓고 대답을 회피하면서 박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7시간 미스터리 규명은 특검이 짊어지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