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이 직원들을 동원해 계란을 사재기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계란 수급에 문제가 생기자 소매매장에서까지 계란을 사모으려 했다는 것이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 등 프랜차이즈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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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바게뜨 매장에 빵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
22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19일부터 이틀간 대형마트 등에서 직원들이 몇 판씩 계란을 사와 200~300여 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SPC그룹이 전국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계란을 사들이라는 구체적인 지침을 내렸고 이에 따라직원들이 개인적으로 계란을 구해온 것이라고 SBS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PC그룹은 직원들이 구매해온 계란을 경기도 성남과 충주 등의 공장에서 직접 제품을 만드는 데 투입하려고 했다.
이런 보도가 나간 뒤 SPC그룹은 서민들이 구입하는 마트와 슈퍼마켓 계란까지 넘봤다고 빈축을 사고 있다
소상공인 연합회는 22일 입장자료를 내고 “조직적으로 계란 사재기에 나선 SPC그룹의 충격적 행태는 '대체 대기업들의 탐욕의 끝은 어디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까지 품게 만든다”며 “이번 SPC그룹의 ‘계란 사재기’ 보도는 일회적인 해프닝이 아니라 평소 대기업들의 행태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SPC그룹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SPC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계란 수급에 문제가 없었는데 주말에 갑자기 일부 계란 공급업체에 문제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문제가 생겼다”며 “이에 구매부서 등에서 다급함을 느껴 일부 직원들이 소매가로라도 계란을 구하자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일부 보도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전사적으로 임직원들에 계란구매 지침이 내려졌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지난 주말에 일시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것을 빼면 계란 수급에 곤란을 겪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계란 사재기에 나설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이 구해온 계란은 SPC그룹에서 하루에 필요로 하는 양을 고려했을 때 의미있는 수준도 아니다”며 “생산에 투입할 목적으로 소매가에 계란을 구매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돼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SPC그룹은 하루에 필요로 하는 계란이 80만 톤(30개 들이 7~8만 판)이다. SPC그룹은 도매로 계란을 대량구매하기 때문에 소매가의 절반 이하에 구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