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통과되면 국가 신용등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봤다.

이 총재는 현지시각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외교정책협회(FPA) 시상식에서 “염려했던 대로 중앙은행 총재로서 추가경정예산에 관해 언급한 점이 정치적 편향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며 “다만 최근 한국의 정치적 불안과 같은 예상치 못한 극단적 상황에서는 중앙은행도 어느 정도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정치적 편향 오해 받을지 알았지만 추경 언급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지시각 21일 미국 뉴욕에서 외교정책협회(FPA)가 수여하는 메달을 받고 만찬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뒤 한국 경제가 빠르게 위축되는 상황에서 재정정책을 통한 시장 안정 등을 위해 정치적 편향에 관한 오해를 받을 우려에도 추경에 관한 견해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학자도 때로는 정치인만큼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는 말이 있다”며 “시간이 제 결정의 옮고 그름을 평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안 효과에 관한 기대도 보였다.

이 총재는 “추경안이 초당적으로 통과되면 한국의 경제정책이 정치적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이는 국가신용등급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시상식에서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공동으로 FPA 메달을 받았다. FPA 메달은 국제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책임감 있는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에 수여하는 상이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