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폭스바겐코리아가 부산과 울산·경남, 제주 지역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딜러사를 선정했지만, 소비자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 차량 구매자들은 세 지역뿐 아니라 다른 곳들에서도 여전히 수리 서비스가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벌써 더운데 고장난 에어컨 수리 어디서 받나요?' 폭스바겐코리아 AS 불만 여전

▲ 폭스바겐코리아가 부산과 울산·경남, 제주에서 서비스센터를 운영할 새로운 딜러사를 선정했지만, 구매자들의 사후서비스(AS)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폭스바겐코리아는 소비자들이 서비스센터 예약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3일 서비스센터를 운영할 새로운 딜러사 세 곳을 선정했다. 부산은 클라쎄오토, 울산·경남은 지엔비오토모빌, 제주는 지오하우스가 서비스센터 운영을 맡는다.

부산 해운대 서비스센터는 딜러사 선정 발표와 동시에 운영을 시작했지만, 서비스 예약 전화 연결이 잘 되지 않고 있다. 부산 지역 폭스바겐 차주들은 해운대 서비스센터가 전화를 받을 때도 있고, 안 받을 때도 있다며 예약이 불편하다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에 거주하는 A씨는 폭스바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티구안 수리를 맡기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화 연결을 시도해 한 달 뒤로 예약을 잡았다”며 “서비스센터 연결이 힘들어 폭스바겐코리아에 문의했지만, 본인들이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에서 폭스바겐 차량 수리를 맡겨야 하는데, 서비스센터가 전화를 안 받아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센터가 문을 닫은 이후 제주 딜러사로 지오하우스가 선정됐지만, 아직 서비스센터는 문을 열지도 못했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D.4의 에어컨 냉매를 수리해야 하는 B씨는 폭스바겐코리아에 문의했지만, 5월 안에는 문을 열 것이라는 답변만 받았다.
 
'벌써 더운데 고장난 에어컨 수리 어디서 받나요?' 폭스바겐코리아 AS 불만 여전

▲ 폭스바겐 전기 SUV 'ID.4'. <폭스바겐코리아>


B씨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딜러사를 선정을 해놓고 서비스센터 오픈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다”며 “서비스센터가 문을 연다고 해도 차주들끼리 (수리를 위한) 오픈런 싸움을 해야될 판”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 차량은 서비스 예약부터 입고, 수리 완료까지 평균 3개월 정도가 걸린다. 서비스센터가 문을 열자마자 예약한다고 해도, 한 여름이나 돼서야 에어컨 수리를 마칠 수 있는 것이다. 

B씨는 “제주도는 요즘도 더운데, 에어컨이 고장나서 지하에만 차를 세우고 한낮에는 이동을 안하고 있다”며 “서비스센터 오픈만 기다리고 있는데, 폭스바겐은 수리를 맡겨도 대차 서비스도 안돼서 예약 순서가 밀릴까봐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사후서비스(AS)와 관련한 불만은 새로 딜러사가 선정된 곳들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세종에 거주하는 폭스바겐 차주 C씨는 "서비스센터 전화 연결도 안되고, 모바일 앱도 제대로 작동을 안해서 수리 접수부터 너무 불편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폭스바겐코리아도 모바일 앱 오류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개선하지 않고 있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서도 폭스바겐 서비스가 손을 꼽을 정도로 불편하다고 지적한다.

폭스바겐 전기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D씨는 “다른 브랜드 차량만 타다가 처음으로 폭스바겐 차를 탔는데, 스트레스 받아서 감당이 안된다”며 “차를 구매한 내 탓으로 돌려야 그나마 마음이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