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베르티스와 '피부 단백체' 기반 맞춤형 화장품 개발 나서

▲ 11일 경기도 성남시 코스맥스 사옥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서 (왼쪽부터)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 노동영 베르티스 공동 대표, 한승만 베르티스 공동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스맥스>

[비즈니스포스트] 코스맥스가 피부 단백체 기반 맞춤형 화장품 개발에 나선다.

코스맥스는 11일 정밀의료 기술기업 베르티스와 피부 단백체 분석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베르티스는 단백질 분석 기술인 프로테오믹스를 기반으로 암, 노화, 주요 질환과 관련된 생체 지표를 발굴하고 이를 진단 기술로 개발해 온 기업이다. 대표적 성과로는 세계 최초의 단백질 분석 기반 유방암 조기 진단 혈액검사 솔루션 ‘마스토체크’와 단백체 분석 서비스 ‘패스’ 등이 있다.

코스맥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피부 단백질을 분석하는 정밀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항노화 화장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에는 질병 진단에 혈액이나 침을 주로 사용했지만 피부 단백질 분석에는 ‘테이프 스트리핑 기법’을 활용한다. 이 방법은 피부 표면에 테이프를 붙여 떼어내는 방식으로 표피에서 수천 가지 단백질 변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고 간편하게 표본을 채취할 수 있어 실제 제품화에도 적합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두 기업은 테이프 스트리핑 기법으로 얻은 데이터를 활용해 노화 원인에 따라 피부 단백질의 특징을 분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후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부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진단 소프트웨어도 개발한다.

코스맥스는 베르티스가 보유한 7천 종 이상의 펩타이드(단백질 조각) 집단을 활용해 새로운 항노화 기능성 성분 개발에도 나선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피부 항노화를 위해선 단순히 항노화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노화 원인 규명과 노화 인자 감소에 적합한 화장품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스맥스의 기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노하우와 더불어 이번 공동 연구가 항노화 화장품 시장의 판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