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대선 출마 선언, "기재부와 검찰 해체 수준으로 개편할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획재정부와 검찰개혁, 경제 비전 실현을 공약하며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9일 오전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된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기획재정부와 검찰개혁을 포함한 사회 전반의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기획재정부와 검찰은 해체 수준으로 개편하겠다”며 “로펌 취업 제한 등 공직사회와 법조계의 ‘전관 카르텔’을 혁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 특권 폐지, 정치바우처 도입 등 ‘거대 양당’의 기득권으로 가득 찬 정치판도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통령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개헌을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 결선투표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으로 제7공화국의 문을 여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제 지도를 바꾸기 위한 ‘5대 빅딜’도 제시했다. 

김 지시가 제안한 5대 빅딜은 △대기업은 일자리, 노동자는 유연화, 정부는 규제개혁을 주고받는 ‘기회경제 빅딜’ △10개 대기업 도시를 만드는 ‘지역균형 빅딜’ △기후산업에 400조 투자하는 ‘기후경제 빅딜’ △간병국가책임제로 간병살인을 막는 ‘돌봄경제 빅딜’ △감세중단과 국가채무비율 조정으로 200조 재정을 마련하는 ‘세금-재정 빅딜’ 등이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대선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정책경쟁으로만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선거기간 중 네거티브하지 않고 세 과시형 매머드 선대위 조직도 만들지 않겠다”며 “대신, 비전과 정책 중심으로 경쟁하고 대규모 선대위가 아니라 후보인 제가 단기필마의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 자동차 완성차 3대 회사(GM, 포드, 스텔란티스) 소재지인 미시간주에 2박4일 동안 머물며 '관세외교'를 펼친다.

이날 대선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김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