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남부 큰 폭우에 18명 사망, 국제연구진 "기후변화에 홍수 피해 커져"

▲ 6일(현지시각) 미국 켄터키주 주도 프랭크포트시 시내가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중남부 일대에서 폭우로 최소 18명이 숨지면서 기후변화 영향에 강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현지시각) 가디언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와 남부 일대에서는 지난 며칠 동안 계속된 폭우와 강풍에 최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부 텍사스주부터 북부 오하이오주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전력과 가스 공습이 끊겼고 켄터기주는 주도 프랭크포트 도심이 완전히 침수됐다.

앤디 베샤어 켄터키 주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켄터키주에서 발생한 기록적 홍수에 500개가 넘는 도로가 침수됐다"며 "이미 두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켄터키주 주지사 사무실도 운영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내에 침수됨에 따라 대피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주지사 사무실 발표에 따르면 프랭크포트 시내 상하수도도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기후 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은 같은 날 기후변화로 인해 미국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수량이 늘어나고 홍수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피해가 집중된 미국 중서부와 오하이오강 일대가 이 같은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지역으로 지목됐다.

미국 기상청(NWS)는 현재 앨러배마주,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켄터키주 등에 발생하고 있는 폭우가 최소 며칠 동안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여러 주에 걸쳐 수십 개 지역이 대규모 홍수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며 "구조물, 도로, 교량 등 중요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