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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세아그룹 후계자의 얼굴로 등장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8-22 19: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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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그룹에서 이태성(36) 세아홀딩스 상무의 활동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 상무는 이운형 회장의 장남이다.

세아그룹은 최근 포스코그룹과 포스코특수강 인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매물로 나와 있는 동부특수강 인수도 고려중이다.

  이태성, 세아그룹 후계자의 얼굴로 등장  
▲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
세아그룹은 특수강사업의 몸집을 불리고 있는데 이 상무가 앞장서고 있다.

이 상무는 지난 5월 말 산업은행이 동부특수강 매각작업에 착수하자마자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꾸렸다.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신속하게 인수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상무를 중심으로 한 테스크포스팀의 활약 덕분이었다.

세아그룹은 특수강사업을 주력을 내세우고 있다. 세아베스틸과 세아특수강은 각각 특수강 상공정과 하공정부문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에 이어 동부특수강까지 손에 넣게 된다면 특수강시장에서 세아그룹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진다.

이 상무는 올해 들어 세아그룹의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올해 1월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이순형(65) 세아홀딩스 회장과 동행한 것이긴 했지만 철강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공식석상에 이 상무가 얼굴을 비춘 것은 이 자리가 처음이었다.

이 상무는 그뒤 세아그룹을 대표하는 자리에 꼬박꼬박 이 회장과 동행해 얼굴을 비추고 있다. 지난 5월 세아그룹이 인수한 이탈리아 특수강회사 이녹스텍 본사를 방문한 데 이어 7월 열린 ‘철강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 상무가 철강업계 공식무대에 데뷔하는 한편 내부에서 조직기반 다지기에 들어갔다”며 “3세경영이 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운형 회장 작고 후 가족경영체제 안착

세아그룹은 이운형 회장이 지난해 3월 해외 출장길에서 갑작스레 작고한 뒤 오너 일가가 대거 경영일선에 나서 가족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운형 회장 사망 전에 이운형 회장과 동생 이순형 회장의 형제경영체제가 오랫동안 유지됐다.

이운형 회장 사망 이후 이순형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나서 경영을 주도할 것이라 관측이 나왔다. 이순형 회장의 장남 이주성(36) 세아베스틸 상무는 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 지분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이운형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아 최대주주로 등극한 이태성 상무와 지분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정기임원 인사에서 이태성 상무가 세아홀딩스 등기이사로, 어머니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회장이 세아홀딩스 부회장으로 선임되는 등 이순형 회장은 가족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힘의 균형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순형 회장은 현재까지도 세아그룹 회장 직함을 달지 않고 있다.

  이태성, 세아그룹 후계자의 얼굴로 등장  
▲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
이순형 회장은 형제경영 시절 형 이운형 회장을 적극 보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세아 집안 자체가 사람들이 점잖고 묵묵히 앞만 보며 달려가는 스타일”이라며 “그 중에서도 이순형 회장은 특히 고인을 보필하며 회사 일에만 매진해왔다”고 말했다.

이순형 회장은 현재 그룹 내 원로로서 사실상 수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조카 이태성 상무를 적극 보조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아그룹이 가족경영체제를 거처 3세 경영이 출범할 때쯤 사촌경영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태성 상무와 이주성 상무가 아버지를 본받아 형제경영의 전통 사촌경영체제로 이어나가는 것이다.

두 사람은 사이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성 상무는 올 초 지분 경쟁과 관련해 “(이주성 상무와) 형제처럼 지내고 있다”며 “서로의 지분 매입계획에 대해서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성 상무는 지난 7월 동안 세아제강 주식 5만 주를 세 차례에 걸쳐 매도했다. 이에 따라 이태성 상무의 지분율은 기존 19.12%에서 18.29%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최대주주로 남았다.

이후 8월 이주성 상무가 세아제강 주식 5천 주를 두 차례에 걸쳐 매입했다. 이주성 상무의 지분율은 기존 10.85%에서 10.92%로 다소 늘었다. 이주성 상무는 이태성 상무와 이순형 회장에 이어 세아제강 3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세아, 형제경영 전통 사촌경영으로 이어지나

3세들의 지분 거래가 잇따르면서 지분경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세아그룹 큰집과 작은집의 지배력 균형은 쉽게 깨질 것 같지 않다.

이태성 상무와 박의숙(68) 부회장 등 이운형 회장 일가가 보유한 세아홀딩스 지분율은 40.74%다. 이순형 회장과 이주성 상무 등 작은집 사람들이 보유한 세아홀딩스 지분율은 38.11%다.

대다수 계열사들이 세아홀딩스의 지배 아래 있지만 주요 계열사로 꼽히는 세아제강만은 예외다. 그러나 세아제강 지분도 이운형 회장 일가와 이순형 회장 일가가 사이 좋게 나눠 보유하고 있다.

  이태성, 세아그룹 후계자의 얼굴로 등장  
▲ 이주성 세아베스틸 상무
이운형 회장 일가와 이순형 회장 일가가 보유한 세아제강 지분율은 각각 21.99%, 24.35%다. 세아홀딩스 지분을 이운형 회장 일가가 조금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면 세아제강 지분은 이순형 회장 일가가 조금 더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세아그룹 형제경영 전통이 사촌경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 이주성 상무가 활동폭을 넓혀야 한다. 이주성 상무는 현재 세아에삽, 세아베스틸, 세대스틸, 해덕기업, 세아엠앤에스 등 4개 계열사에서 임원을 맡고 있다.

반면 이태성 상무는 세아홀딩스, 세아알앤아이, 세아네트웍스, 세아엠앤에스, 세아메탈, 세대스틸, 해덕기업, 한국번디 등 8개 계열사에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이주성 상무를 앞서고 있다.

이태성 상무는 이운형 회장과 박의숙 부회장 슬하의 1남3녀 중 장남이다. 미국 미시건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언론학을 전공했고 중국 칭화대학교에서 MBA과정을 수료했다.

이태성 상무는 2005년 포스코차이나 마케팅실에 입사에 철강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2006년 세아제강 일본법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가업에 뛰어들었다. 2009년 세아홀딩스 전략기획팀장을 맡았고 2011년 이사를 거쳐 상무로 선임됐다.

이태성 상무는 지난해 7월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의 장녀 채문선(28) 애경산업 과장과 결혼했다. 아버지 이운형 회장과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우정을 이어받아 구자홍 회장의 장남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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