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CJ제일제당이 2624억 원을 들여 인수한 네덜란드 백신 및 세포치료제(CGT) 기업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권이 3년 만에 절반가량 날아갔다.
CJ제일제당은 바타비아 지분가치의 약 4배에 가까운 웃돈을 지불했지만 세포치료제 시장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CJ제일제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인수할 당시 2073억 원이었던 바타비아 영업권은 2024년 1089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기타비용으로 반영돼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
CJ제일제당은 현금창출단위의 회수 가능액을 평가해 해마다 영업권 손상검사를 하고 있으나 2023년까지만 해도 바타비아 영업권 손상차손을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4년 998억 원 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한 것은 바타비아의 미래현금흐름에 대한 기대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치료제 임상이 지연되면서 사업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회계 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12월 바이러스성 백신·벡터 제조 공정 개발 및 위탁생산 서비스업기업 바타비아 지분 75.82%를 2630억 원에 취득하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 선제적 확보 및 레드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수금액 지분가치를 제외한 영업권이 2079억 원이었다는 것은 CJ제일제당이 바타비아에 걸었던 기대가 그만큼 컸음을 보여준다. 바타비아는 당시 적자회사로 2020년 매출은 300억 원, 순손실은 4억 원이었다.
백신은 공공보건 성격이 강해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고, 개발 비용과 기간이 길어 수익성이 낮은 분야로 평가된다. 결국 항암제 등 수익성이 높은 치료제로 수익을 내야 하는데 바타비아는 소규모 생산 시설만 갖추고 있었기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상업생산 시설을 갖춰야 했다.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이었던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가능성을 높게 본 CJ제일제당 품에 안기면서 바타비아는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바타비아는 CJ제일제당의 지원을 받아 2022년부터 네덜란드 최대 생명공학 연구단지인 레이던 바이오사이언스파크에 1만2천㎡ 규모 상업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바타비아는 2024년 기준 18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공장이 준공돼도 상업생산 개시와 흑자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2024년으로 예상됐던 공장 준공 시점도 올해로 늦춰졌다.
공장을 짓는 사이 세포치료제와 함께 차세대 치료기술로 주목받던 항체약물접합체(ADC)가 빠르게 부상하면서, 세포치료제 중심의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약화된 것도 영업권 손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인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ADC에 대한 논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고, 시장의 기대도 ADC로 쏠리는 분위기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환자 본인 또는 타인의 세포·유전자를 활용해 제작돼 항암제 뿐만 아니라 희귀 난치질환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제조 과정이 까다롭고 생산비용도 높은 편이다. 아직까지는 연매출 1조 원 이상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품목도 ADC에 비해 적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시장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자금과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CJ제일제당이 3년 전 기대했던 세포치료제 산업의 성장 속도에 비해, 실제 자금 회수까지는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의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타비아는 올해 6월 신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공장 준공으로 위탁개발생산 사업영역을 기존 공정 개발과 임상 중심에서 상업화 영역으로 확장하고, 원료의약품 중심에서 완제의약품으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CJ제일제당은 바타비아 지분가치의 약 4배에 가까운 웃돈을 지불했지만 세포치료제 시장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 CJ제일제당이 2624억 원을 들여 인수한 네덜란드 백신 및 세포치료제(CGT) 기업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권이 3년 만에 절반 가량 증발했다.
19일 CJ제일제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인수할 당시 2073억 원이었던 바타비아 영업권은 2024년 1089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기타비용으로 반영돼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
CJ제일제당은 현금창출단위의 회수 가능액을 평가해 해마다 영업권 손상검사를 하고 있으나 2023년까지만 해도 바타비아 영업권 손상차손을 반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4년 998억 원 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한 것은 바타비아의 미래현금흐름에 대한 기대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치료제 임상이 지연되면서 사업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회계 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12월 바이러스성 백신·벡터 제조 공정 개발 및 위탁생산 서비스업기업 바타비아 지분 75.82%를 2630억 원에 취득하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 선제적 확보 및 레드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수금액 지분가치를 제외한 영업권이 2079억 원이었다는 것은 CJ제일제당이 바타비아에 걸었던 기대가 그만큼 컸음을 보여준다. 바타비아는 당시 적자회사로 2020년 매출은 300억 원, 순손실은 4억 원이었다.
백신은 공공보건 성격이 강해 가격을 낮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고, 개발 비용과 기간이 길어 수익성이 낮은 분야로 평가된다. 결국 항암제 등 수익성이 높은 치료제로 수익을 내야 하는데 바타비아는 소규모 생산 시설만 갖추고 있었기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상업생산 시설을 갖춰야 했다.

▲ CJ제일제당 품에 안기면서 바타비아는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이었던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가능성을 높게 본 CJ제일제당 품에 안기면서 바타비아는 본격적으로 관련 사업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바타비아는 CJ제일제당의 지원을 받아 2022년부터 네덜란드 최대 생명공학 연구단지인 레이던 바이오사이언스파크에 1만2천㎡ 규모 상업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바타비아는 2024년 기준 18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공장이 준공돼도 상업생산 개시와 흑자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2024년으로 예상됐던 공장 준공 시점도 올해로 늦춰졌다.
공장을 짓는 사이 세포치료제와 함께 차세대 치료기술로 주목받던 항체약물접합체(ADC)가 빠르게 부상하면서, 세포치료제 중심의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약화된 것도 영업권 손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인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도 ADC에 대한 논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고, 시장의 기대도 ADC로 쏠리는 분위기다.
세포유전자치료제는 환자 본인 또는 타인의 세포·유전자를 활용해 제작돼 항암제 뿐만 아니라 희귀 난치질환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제조 과정이 까다롭고 생산비용도 높은 편이다. 아직까지는 연매출 1조 원 이상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품목도 ADC에 비해 적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시장성과 수익성이 검증된 자금과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CJ제일제당이 3년 전 기대했던 세포치료제 산업의 성장 속도에 비해, 실제 자금 회수까지는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의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타비아는 올해 6월 신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공장 준공으로 위탁개발생산 사업영역을 기존 공정 개발과 임상 중심에서 상업화 영역으로 확장하고, 원료의약품 중심에서 완제의약품으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