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반도체 주력 상품 라인업을 '블랙웰' 시리즈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성 타격이 향후 주가에 가장 큰 변수라는 뱅크오브아메리카 분석이 나왔다. 엔비디아 블랙웰 GPU 기반 GB200 홍보용 이미지.
다만 엔비디아가 신형 반도체 ‘블랙웰’ 시리즈로 제품 라인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가치에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졌다.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13일 “엔비디아 주가에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우려가 반영되어 있다”며 “그러나 진정한 변수는 따로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빅테크를 비롯한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주요 고객사의 투자 위축 가능성을 우려해 주가에 다소 부정적 전망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우려한 빅테크 업체들이 데이터서버 투자를 축소하며 자연히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 감소에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 주주들이 집중해야 할 부분은 인공지능 투자 규모가 아닌 수익성 자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인공지능 시장 전체의 반도체 수요 감소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반면 엔비디아가 올해 수익성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가 블랙웰 시리즈로 인공지능 반도체 주력 라인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블랙웰 반도체가 기존 ‘호퍼’ 제품보다 복잡한 설계와 공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전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 이와 관련한 악영향을 받은 뒤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결국 1분기 수익성에 반영될 블랙웰 전환 비용과 실적 회복 속도가 주가에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가 전체 인공지능 서버용 반도체 시장에서 브로드컴을 비롯한 경쟁사의 추격에도 80~85%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가 이른 시일에 개최하는 기술 콘퍼런스 GTC2025에서 공개할 ‘블랙웰 울트라’ 및 ‘루빈’ 시리즈 반도체, 자율주행차와 양자컴퓨터 분야의 신사업 전략도 주주들의 기대감을 키울 만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200달러로 유지했다. 12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15.74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약 73%의 상승 여력을 바라본 셈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