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막판 수주, 선박 12척 1조5천억 규모 계약  
▲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왼쪽)가 9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이란의 이리슬과 선박 수주계약을 맺고 아미르사만 토라비자드 이리슬 기술·영업부문 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연말에 선박 12척, 13억 달러(약 1조5천억 원) 규모의 수주를 한꺼번에 따냈다.

10척은 올해 1월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에서 처음으로 발주한 선박이다. 2척은 국내에서 방위사업청과 해양경비본부가 발주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9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이란 국영선사 ‘이리슬(IRISL)’과 1만45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4척, 4만9천톤급 석유화학제품(PC)선 6척 등 모두 10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규모는 10척을 모두 합쳐 7억 달러(약 8200억 원)다.

현대중공업은 컨테이너선을, 현대미포조선은 PC선을 만들어 2018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한다.

이란은 올해 초 미국과 유엔이 경제제재를 풀면서 원유와 가스 등의 물동량 증가로 신규 선박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366m, 폭 48.2m, 높이 29.9m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최대 1만4500개까지 실을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만드는 PC선은 길이 183m, 폭 32.2m, 높이 19.1m 규모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란에서 발주하는 선박을 처음으로 수주해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수주절벽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영업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수주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방위사업청과 잠수함 1척, 해양경비안전본부와 경비함 1척을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계약규모는 2건을 합쳐 7천억 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잠수함 ‘장보고함’은 3천 톤급이다. 해경본부 경비함도 3천 톤급으로 최대속도 28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경비함과 잠수함을 각각 2020년과 2023년 인도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특수선분야에서 6척, 1조6천억 원의 수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