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들어 이뤄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강남구와 서초구는 30% 이상이 종전 최고가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봉구와 노원구는 종전 최고거래 가격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거래되는 비중이 30%에 달한 것으로 집계돼 대조를 이뤘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2025년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5983건 중 2759건(46%)은 종전 최고가(2006년-2024년)와 비교해 90%이상의 가격 수준에서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80% 이상~90% 미만 가격선에서 거래된 비중도 33%를 차지했다. 올해 아파트 거래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거래 가격이 종전 최고가 대비 90% 이상 수준에서 형성된 비중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서초구(87%), 강남구(86%), 마포구(73%), 용산구(70%), 양천구(65%), 송파구(63%), 성동구(63%), 광진구(56%), 종로구(52%), 영등포구(52%), 강동구(51%) 등은 종전 최고가와 근접한 수준에서 거래된 비중이 높았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에서는 매매 거래 중 종전 최고가를 경신한 비중이 각각 39%, 34%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학군, 인프라, 교통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에서 신축 단지와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직방은 설명했다.

반면 노원구(10%), 도봉구(13%), 강북구(15%), 금천구(15%), 관악구(16%), 성북구(18%)는 전고점 대비 90% 이상 수준에서 거래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요 도심 지역과 달리 외곽 지역은 직주 근접성과 인프라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도봉구와 노원구는 고점 대비 70% 미만 수준의 가격에 거래된 비중이 3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직방은 "토지거래허가지역 해제 발표 이후 강남권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반면 외곽 지역은 여전히 거래가 위축된 상태로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회복 기미를 보이기보다는 국지적인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