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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
“사람들이 제게 의지하면 저는 의욕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의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2012년 이렇게 말했다. 이미 엄청난 재산을 모았는데도 더 많은 것을 성취하려는 의욕이 강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베조스의 대답이었다.
베조스의 말대로 세상은 아마존에 대한 의존도를 점점 높여 가고 있다.
◆ 일상화 된 전자상거래
우리 삶에서 전자상거래는 이제 일상이 됐다. 아마존을 비롯한 초기 전자상거래업체들이 뿌린 씨앗이 꽃을 피운 것이다.
특히 베조스는 막대한 투자를 통해 전자상거래의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그는 각지에 물류창고를 세우고 이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또 더욱 빠른 배송시스템을 위해 무인기 드론을 이용한 배송까지 검토하고 있다. 베조스의 혁신은 지금도 멈추지 않는다.
미국 CNBC는 “베조스는 물류창고와 배송센터를 세워 아마존에서 쇼핑하는 것이 가게에 직접 가는 것만큼 믿을만 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이 1994년 세상에 등장한 이후 전자상거래 규모는 갈수록 커져만 간다.
미국 전자상거래 규모는 1998년 280억 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1999년 740억 달러를 기록하며 1년 사이에 258%나 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 자료를 인용해 올해 말 미국 전자상거래가 25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1998년보다 무려 10배 정도 커진 것이다.
전자상거래에서 아마존이 차지하는 비율은 독보적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온라인 매출 610억 달러를 기록했다. 2위인 이베이가 140억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전자상거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조스는 미국뿐 아니라 해외 전자상거래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현재 인도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3년 6월 인도에 진출해 1년 만에 급성장했다. 아마존 서비스는 처음에 서적과 비디오 콘텐츠 판매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전자제품 의류 등 28가지 품목을 팔고 있다. 인도에서 아마존 판매자 수는 1년 전 100명이 안되었지만 지금은 6500명으로 불어났다.
인도 아마존 대표 아밋 아가왈은 “인도에서 배송시스템과 모바일 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아마존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베조스는 지난 6월 인도 영업확대를 위해 20억 달러를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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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
◆ 독서형태를 바꿔놓다
베조스는 전자책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아마존은 2007년 전자책 전용 단말기 ‘킨들’을 내놓았다. 2011년부터 전자책에 특화된 태블릿PC ‘킨들 파이어’ 시리즈를 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조스는 킨들을 앞세워 사람의 독서 형태를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베조스는 저가정책을 이용해 전자책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참여를 높이려 한다. 아마존은 지난 7월 월 9.99달러에 무제한으로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서비스 ‘킨들 언리미티드’를 시험하기도 했다.
베조스의 이런 정책은 출판사와 작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하지만 그는 결코 물러서지 않으려고 한다.
베조스는 2012년 “전자책이라는 신기술을 잘 활용할 것인가, 무리하게 저항할 것인가에 출판사의 경쟁력이 달렸다”며 “미국과 유럽 일부 출판사는 전자책을 이용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전자책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컨설팅기업 PWC에 따르면 세계 전자책시장 규모는 지난해 115억5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33.6% 증가한 수치다. PWC는 또 2017년 세계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이제는 일반화된 원클릭 서비스
베조스는 ‘고객 강박증’이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고객의 편의를 개선하는 데 집착한다.
아마존을 유명하게 만든 ‘원클릭’ 기술도 베조스의 경영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아마존이 1997년부터 도입한 이 기술은 현재 대부분의 인터넷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아마존의 원클릭 기술은 온라인상에서 고객의 구매정보에 관한 데이터를 저장해 두고 이후 고객이 구매를 할 때 추가적 정보입력 없이 간단하게 구매를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도입 당시 원클릭은 주문절차를 간략히 하는 데다 신용카드 등 개인정보를 구입할 때마다 다시 입력할 필요가 없어 소비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 아마존, 한국에 손을 뻗다
아마존은 한국시장에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해외직구가 늘어나면서 아마존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해외직구 시장은 지난해 1조 원 규모로 커졌고 올해 2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직구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한국소비자원이 해외직구 이용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9%가 아마존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 아마존에서 국내 전자책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등 국내 디지털 콘텐츠시장과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아마존은 한국진출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국내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1월 염동훈 전 구글코리아 대표를 영입해 제너럴매니저를 맡겼다. 그는 온라인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업계는 이에 따라 아마존이 앱스토어, 전자책, 클라우드, 디지털콘텐츠 유통 등 국내 온라인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국내법인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상대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AWS에 연 500억 원 이상을 지불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앞으로 AWS는 국내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