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프리카 르완다 키갈리에 위치한 텅스텐 광산에서 2014년 7월9일 한 작업자가 세척 작업을 거친 텅스텐 조각을 손에 들고 있다. <플리커>
중국과 관세를 주고 받으며 무역 경쟁을 벌이는 미국보다 텅스텐 수입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한국에 여파가 더 클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27일(현지시각)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기업 롄유금속은 올해 1월 텅스텐산나트륨 수출 가격을 1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가격 인상은 3월부터 적용된다.
롄유금속은 연간 2천~3천 톤의 텅스텐산나트륨을 수출하는 세계 5위권 업체다.
삼성전자 ‘책임광물 관리보고서 2024’에도 텅스텐 공급망을 구성하는 업체로 이름을 올렸는데 이번에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롄유금속이 가격을 인상한 배경으로는 중국발 수출 통제가 꼽혔다.
중국이 올해 2월4일 텅스텐을 비롯해 25가지 희귀 금속 및 기술 수출 통제를 시작해 공급은 줄고 수요가 늘어 가격을 높여도 되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세계 텅스텐 공급량의 80% 이상을 생산한다.
롄유금속의 우융충 총괄 매니저는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추가 가격 인상 또한 시사했다.
디지타임스는 중국발 텅스텐 수출 통제 조치가 미국이 아닌 한국과 일본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바라봤다.
미국이 연간 수입하는 중국산 텅스텐이 많지 않고 그조차 최근 몇 년 동안은 감소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중국 텅스텐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수입 텅스텐으로 반도체와 방위산업 제품 등을 제조해 미국과 같은 국가로 수출한다.
우 매니저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이 어떤 정책을 펼칠지 우려하는 회사도 많다”며 “공급망 불확실성으로 원자재 공급 문의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