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주 전 포스코기술투자 사장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 선임에 청와대의 개입을 규명할 키를 쥐고 있는 핵심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최명주 전 사장이 오는 19일 국회에서 열리는 '박근혜 게이트' 5차 청문회에 출석해 권 회장의 선임과정에서 맡은 역할을 놓고 입을 열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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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주 전 포스코기술투자 사장. |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7일 열린 2차 청문회에서 최 전 사장과 관계를 묻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절친’이라고 대답했다. 최 전 사장과 조 전 수석은 옥스퍼드대학교 동문이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조 전 수석이 권오준을 회장으로 만들라는 내용을 최 전 사장에게 전달했다고 최 전 사장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수석은 “그렇다면 최 전 사장은 권오준을 옹립하는데 일등공신 아니냐”며 “그러나 최 전 사장은 권 회장으로부터 내부감사를 받았고 한직으로 밀려서 퇴직한 상태”라고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하 의원은 조 전 수석에게 “최 전 사장에게 박 대통령이 권오준을 모르는 것 같더라며 주총에서 회장 선임을 연기할 수 없냐는 이야기를 안했냐”고 따졌다.
그러자 조 전 수석은 “그런 이야기는 못 들었다”며 “최 전 사장은 경제수석을 친구로 둔 데 대해 나를 굉장히 원망하며 회사를 떠났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 최 전 사장의 포스코건설 부사장 재임시기를 놓고 조 전 수석의 위증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 전 수석은 최 전 사장의 포스코건설 부사장 퇴임 시기를 2015년으로 기억했는데 의원들이 확인한 결과 최 전 사장은 그 이후에도 포스코건설 부사장으로 재임했다.
포스코건설 공시에 따르면 최 전 사장은 2015년 3월 포스코건설 부사장으로 이름으로 올렸고 올해 3월에서 6월 사이에 회사를 떠났다.
최 전 사장의 퇴임시기와 이유 그리고 포스코건설에서 맡은 직무에 대해 포스코건설에 답변을 요청했지만 포스코건설은 회신하지 않았다.
최 전 사장은 1956년생으로 국제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 세계은행 국제경제연구국 연구원, 계명대 통상학부 부교수,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 GK파트너스 대표이사 등을 지낸 금융전문가로 꼽힌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시절인 2012년 3월 포스텍기술투자(현 포스코기술투자) 사장으로 영입됐다.
권 회장은 취임 한 달을 앞둔 2014년 2월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의 공동총괄로 최 전 사장과 김응규 전 사장을 발탁했다.
최 전 사장은 2015년 3월 포스코건설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을 맡았다. 그 뒤 포스코건설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총괄했고 2015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합작법인 PECSA가 출범하자 법인사장을 겸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