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상화폐 시장의 수호자일까, 훼방꾼일까.  

미국 가상화폐 매체 코인게이프가 최근 비트코인 급락의 이유를 설명하며, 트럼프의 반(反) 시장 행보를 거론했다. 트럼프가 유럽에 대한 관세 정책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올리면서 가상화폐 가격을 끌어내리는데 한 몫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주일 새 12%' 비트코인 폭락의 3가지 이유, '친가상화폐' 트럼프도 한몫

▲ 2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7일 동안 12% 내리며 8만350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6일 비트코인 가격은 8만3500달러를 기록했다. 7일 동안 12%의 하락이다. 최근 3일 동안의 수치만 봐도 1만2천 달러 넘게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로니 무겐디 코인게이프 분석가는 비트코인 가격의 급격한 하락세를 지적하며 "비트코인 매수 포지션이 10억 달러 넘게 청산 됐다"고 설명했다.

'매수 포지션'은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면서 선물옵션을 쥐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매수 포지션의 청산은 가격 하락 전망이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세 가지 정도를 지적했다. 

하나는 28일(현지시각)로 예정된 5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만기로 가격 변동성이 커진 점을 꼽았다.  

가상화폐 옵션 거래소 더빗에 따르면 28일 만기 옵션 가운데 7만 달러를 예상하는 계약이 두 번째로 많았다.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대선 이전 가격인 7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로니 무겐디는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와 기업 실적 부진 등이 겹치며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이유로 로니 무겐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들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유럽 관세정책으로 경기 불확실성과 침체 우려가 높아졌다”고 했다.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친 가상화폐’ 발언을 이어왔지만, 실제 정책 행보는 '반 가상화폐'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세번째 악재는 비트코인 거래소에 나타난 대규모 매도 압력이다. 

25일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11억 달러 이상이 인출됐고 거래소에 13억 달러의 비트코인이 입금되며 매도 압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바이비트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2조 원 규모 해킹 시도도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코인게이프는 "비트코인을 대체할 장기 투자 종목으로 XRP, 솔라나, 이더리움, SUI 등을 추천한다"며 "이들 역시 최근 하락했지만 기관 유입과 강한 기초체력이 긍정적이다"고 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