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SMC의 3나노 및 5나노 미세공정 생산라인 가동률이 1분기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고객사들의 강력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TSMC가 3나노 반도체를 생산하는 대만 제18공장.
미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 강화 등 악재에도 고객사들의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차세대 2나노 수주 경쟁에도 확실한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27일 부품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1분기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가동률은 100%, 5나노 가동률은 105%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3나노 및 5나노 파운드리 미세공정은 고성능 스마트폰 프로세서와 CPU, 인공지능(GPU) 반도체 등 고사양 제품에 쓰이는 TSMC의 기술이다.
엔비디아와 애플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 주문 물량이 이어지며 공장 가동률이 최대치를 넘어 과잉 수준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디지타임스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가 강화된 뒤에도 TSMC가 파운드리 수주에 거의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 파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정부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제한으로 TSMC에 고객사 주문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비교적 구형 공정인 TSMC의 12/16나노, 6/7나노 파운드리 가동률은 최근 60~65%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디지타임스는 TSMC가 첨단 공정의 수요 강세로 이런 영향을 충분히 만회하고 있다며 TSMC 실적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TSMC 1분기 실적에 가장 피해를 입힌 요소는 미국 정부 규제가 아닌 올해 초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과 이에 따른 일시적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디지타임스는 TSMC가 지진 영향을 반영해도 1분기 매출 목표치를 달성하며 57~59%에 이르는 순이익률과 연간 매출 전망치를 모두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가 3나노 및 4/5나노 파운드리 수요 강세로 단가를 인상하기 유리한 환경도 갖춰져 다른 미세공정의 가동률 하락을 상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 가동률이 여전히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올해 TSMC가 양산을 앞둔 2나노 파운드리 수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요 고객사들이 첨단 파운드리 생산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더 활발히 뛰어들며 2나노 반도체 위탁생산 주문도 서두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TSMC는 이미 콘퍼런스콜에서 2나노 미세공정에 고객사들의 관심이 3나노 공정 도입 초기보다 더 높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인텔 등 올해 2나노 이하 공정을 도입해 TSMC와 대결을 노리는 기업들이 수주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타임스는 “TSMC는 세계 반도체 제조 시장에서 사실상 뚜렷한 경쟁사가 없는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