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을 앞두고, 달라질 투자 풍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체거래소가 출범하면 주식 거래 수수료가 떨어지고, 투자 가능한 시간도 크게 늘어난다. 한국거래소와 경쟁 체제가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의 편의성이 확대되고, 증시가 더욱 선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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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투자자 편의성이 다양한 방면에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4일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우리 증시에 큰 변화가 찾아올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주식 거래는 한국거래소 한 곳에서 이뤄져 왔다. 독점 구조가 지속된 결과 신규 서비스 개발, 수수료 인하 등에 대한 유인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이에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업계에서는 새 거래소를 출범시켜 국내증시의 도약을 꾀하고 있었는데 그 결과물이 바로 대체거래소다.

선진국 증시에서는 대체거래소의 효용성이 이미 입증됐다. 

미국의 경우 거래대금 기준으로 대체거래소의 점유율이 2021년 11.2%에서 2023년 13.3%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정규거래소의 점유율은 62.6%에서 58.1%로 크게 줄었다.

유럽에서도 20222년 대체거래소의 점유율은 34%로 정규 거래소(37%)와 거의 비슷했다.

그만큼 대체거래소 도입으로 인한 이점이 많기 때문인데 국내에서도 출범을 앞두고 이미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고대하던 수수료 인하 흐름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들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식매매 수수료를 낮추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수수료를 모두 0.04%포인트씩 낮춘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액별로 상이했던 주식매매 수수료를 다음달 4일부터 0.146%로 통일하기로 했다.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도 뒤이어서 수수료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거래소 출범 초기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증권사들 사이에서 건전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다. 

넥스트레이드의 경우 증권사에 내는 수수료 외에 유관기관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0.00134~0.00182%다. 한국거래소보다 20~40%가량 낮은 수치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넥스트레이드를 찾을 유인이 된다. 또 한국거래소의 수수료 인하도 기대할 수 있다.

수수료 절감 외에 거래시간이 대폭 늘어나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운다. 

한국거래소 정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다. 그러나 넥스트레이드는 정규장 전후 거래를 포함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가 진행된다.

이로써 투자자들은 정규장 이후 국내외적인 이슈가 발생했을 때 더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국내증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증시에 비해 거래시간이 너무 짧아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체거래소 등장으로 이같은 불편은 사라지게 됐다.

뿐만 아니라 넥스트레이드는 중간가와 스톱지정가의 두 가지 호가 방식을 새로 도입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거래 방식도 다변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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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레이드에서 삼성전자 주식거래는 3월 마지막 주부터 가능해진다.


한편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이후 단계별로 거래대상 종목수를 늘려가게 된다.

출범일인 4일부터 같은 달 14일까지 거래가능한 종목은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에스오일,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의 10가지로 제한된다.

이후 3월17일~21일에는 종목 수가 110개로 늘어나며 3월24일~28일에는 350개로 늘어난다. 국내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월24~28일 구간부터 거래가 가능해진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시장의 경쟁 심화가 시장구조의 고도화와 투자자들의 편익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평가했다.

다만 경쟁의 강도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해 놓은 점은 한계로 꼽힌다. 넥스트레이드의 점유율은 주식시장 전체 평균 거래량의 15%로 제한될 예정이다.

신진영 연세대 경영대 교수(전 자본시장연구원장)는 “선진국에서는 점유율 제한같은 사례가 없다”며 “뿐만 아니라 대체거래소의 중요 목적인 ‘경쟁을 통한 투자자 편익 증대와 자본시장 발전’과도 상충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