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대형 IT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트럼프 대통령 두 번째 임기 초반부터 관련 정책 성과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주요 빅테크 기업 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초반부터 앞세운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 정책에 빅테크 기업들의 활발한 참여로 빠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의 대규모 투자 발표를 온전히 자신의 공으로 돌리고 있다”며 “이는 사실상 트럼프 정부의 ‘전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미국에 4년 동안 5천억 달러(약 716조 원)를 들여 인공지능 인프라 및 연구개발 투자, 관련 서버 생산설비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일괄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아이폰 등 제품을 대부분 중국에서 제조하는 애플에 압박을 더한 결과로 분석된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보다 앞서 모두 1050억 달러(150조 원)에 이르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밝혔고 아마존과 안두릴 등 기업도 뒤를 따랐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은 합작법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해 1천억 달러(약 143조 원)의 초기 투자, 5천억 달러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소프트뱅크는 이와 별도로 1천억 달러를 더 투자한다.
블룸버그는 대형 IT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이미 1조 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트럼프 1기 정부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수단을 통해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거나 압박하는 전략이 첫 임기에 성과를 검증받으며 두 번째 임기에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관련 대규모 투자 목표를 제시한 기업들에는 자연히 정부 차원의 세제혜택 등 지원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블룸버그는 애플을 비롯한 업체가 발표한 투자 계획 일부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 발표되거나 진행되고 있던 내용이라는 점을 짚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정책적 성과를 앞세우는 과정에서 이러한 세부 내용은 크게 주목받지 않고 있다.
미국의 인공지능 산업 발전은 경제 성장뿐 아니라 중국과 기술 대결 측면에서도 중요한 만큼 표면적 성과를 앞세워 지지 여론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전략을 인공지능 이외에 다른 산업 분야로 점차 확대하며 지지율을 높이고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와 무역 및 외교 협상에서 우위를 노리는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일부 기업의 투자 계획 발표가 자금 조달을 비롯한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의문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