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머레이 오킹클로스 BP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3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각) 로이터는 BP가 2030년까지 약 20배 늘리기로 했던 재생에너지 발전량 목표를 폐기하고 화석연료 생산에 다시 집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BP는 2019년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19년 2.5기가와트에서 2030년까지 50기가와트로 늘릴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취임한 머레이 오킹클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목표를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하고 세부 사항을 26일에 발표하기로 했다.
로이터는 이번 소식을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입수했으며 이에 BP 측에 사실확인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BP는 지난해 말 실적발표에서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40%로 설정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 감축목표로 25%로 대폭 축소한 바 있다.
BP가 이같은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수익성 증진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됐다.
최근 영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BP 지분을 대대적으로 인수해왔는데 해당 펀드는 지분을 인수한 다른 기업들에도 비용 지출을 삭감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구조 강화를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한 익명의 내부 관계자는 “엘리엇 매니지먼트 측이 BP가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축소하고 태양광과 풍력 등과 관련된 자산을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BP는 자사 공급망 탈탄소화 관련 자본 투자도 올해 최대 30억 달러(약 4조2932억 원) 줄일 것으로 파악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