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임원이 공개된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노조가 해임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7일 서울 하이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이투자증권은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인 양모 전무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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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 7일 서울 하이투자증권 본사 앞에서 양동빈 하이투자증권 전무의 해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하이투자증권 노동조합에 따르면 양 전무는 지난 11월8~9일에 열린 ‘소매금융(리테일) 점포혁신 태스크포스팀 설명회’에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말을 했다. 이 설명회에 하이투자증권 직원 140여 명이 참여했다.
양 전무는 당시 직원들 앞에서 “어떤 때 아내에게 당신밖에 없다고 하지만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보면 하룻밤을 보내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주장했다.
양 전무는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도려내야 할 암덩어리이며 벌레와 같다”고 말했다고 노조가 전했다.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설명회에 참석한 직원들이 양 전무의 성희롱과 인격모독 발언에 수치심을 느꼈다”며 “노조가 양 전무를 처벌해야 한다고 회사 측에 요구했지만 회사에서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양 전무의 성희롱 의혹과 관련해 6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해임 촉구시위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양 전무의 성희롱 의혹을 노조와 협의해 조사한 결과를 조만간 내놓으려고 했다”며 “이 사안과 관련해 노조와 계속 이야기를 하겠지만 향후 일정이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 전무는 현대중공업 출신인 구조조정 전문가로 5월에 하이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회사 매각과 구조조정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