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최순실게이트 관련 의혹을 대부분 부인하며 답변을 거부했다.
김 전 차관은 7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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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뉴시스> |
장제원 새누리당의원이 진실을 말할 경우 처벌을 가볍게 해주겠다며 최씨와 차씨와 관계를 묻자 김 전 차관은 이렇게 답변하며 “김기춘 전 청와대비서실장의 소개로 최순실씨를 알게 된 것이 아니며 차은택씨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대답했다.
김 전 차관은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함께 삼성전자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 원을 후원하도록 제일기획의 김재열 사장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최순실씨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소개로 만났냐는 추궁에 “아니다”며 “그것은 와전된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유라씨와 장시호씨를 비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수사를 받으며 재판 중인 상황에서 답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박태환 선수가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도록 종용했다는 의혹도 추궁을 받았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 선수가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할 경우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도록 해주겠다는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박태환 선수가 먼저 만나자고 제의해서 만났는데 박태환이 내게 리우올림픽에 보내달라고 말했다”며 “내가 박태환을 리우올림픽에 보내준다고 하면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 헌장을 위반하게 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태환이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뭔지 설명해주려고 한 건데 박태환이 내 말을 잘못 받아들인 것 같다”며 “독려하려고 한 발언이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또 김연아 선수한테도 사과했다. 그는 박태환 선수와 만나 '김연아 선수를 참 안 좋아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차관은 "김연아 선수와 팬에게 죄송스럽다고 생각한다"며 김연아 선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