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사 웨드부시(Wedbush)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테슬라 광신도, 과도한 테크 긍정론자 소리를 듣던 사람이다. 테슬라, 팔란티어 주가가 ‘동전주’이던 시절 그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허무맹랑한 사람’이란 평가를 들었다. 지금은 ‘월가의 선지자’로 통한다. 지난 18일 하나증권 초청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그를, 행사 전날인 17일 따로 만났다. 세미나에선 만날 수 없었던 ‘월가 선지자’의 진면목을 4편의 영상과 텍스트로 정리해 공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는 훌륭합니다. 제가 직접 봤는데 그들의 기술 발전에 깊게 감명 받았습니다.”

테슬라 그리고 전기차(EV) 전문가로 통하는 댄 아이브스는 미국시장에서 현대차의 미래에 대해 묻자 칭찬으로 응수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압도적 지위는 경쟁사들이 넘볼 수 없다는 게 그의 기본적 입장이다. 나머지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인다는 것인데 현대차의 잠재력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테슬라는 르브론제임스, 조코비치처럼 정상급이에요. 위에 있죠. 나머지는 여기(아래) 있어요. 하지만 현대차가 2, 3인자 자리는 차지할 수 있다고 봐요.” 

“GM, 포드, 스탤란티스 등이 주춤하고 현대차가 치고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메이저 전기차 업체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현대차의 미국 내 투자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적절한 결정을 많이 했어요. 남동부에 대규모 공장을 지은 것은 잘한 일입니다.”

댄 애널리스트는 향후 자동차,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자율주행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았다. 그가 테슬라에 대해 확신하는 이유도 바로 완전자율주행(FSD)의 잠재력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할까. 

“(평가는) 아직은 이른 듯 하고, 앞으로 12~18개월 이내에 현대차의 결과물이 어떨지 판단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