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 구조조정에 X '확성기'로 활용, "지지자 설득에 효과"

▲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가운데)이 1월20일(현지시각)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 메시지를 정부 구조조정 옹호에 활용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는 X 계정에 2억 명이 넘는 팔로워를 두고 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구조조정 설득이 효과적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정부 지출 삭감을 설득하는 글을 X에 적극적으로 올리며 지지 여론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3일 자신의 X 공식 계정에 “재무부 공무원은 그동안 의회에서 통과된 자금 지원 법안과 불일치한 재정 지급을 승인하는 식으로 법을 위반해 왔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또한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그의 히스테리적 반응을 보면 정부효율부가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슈머 원내대표가 최근 정부효율부의 움직임을 문제 삼았는데 이를 즉각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일론 머스크는 그동안 정부 비용을 줄이려던 그 어떤 인물에도 없었던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는 정부효율부 활동을 통해 미국 연방정부 연간 예산을 최대 2조 달러 삭감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이에 교육부와 국제개발처(USAID) 등 다수 부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다.

머스크가 정부에서 일으키고 있는 변화 및 자신의 의견을 2억1500만 명 가량 X 팔로워에 직접 전달해 지지자를 설득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인 정부 정책은 기자회견 형식으로 전달되는데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수 지지자에 바로 내용을 알릴 수 있어 효과적이라는 일각의 평가도 나왔다.

사라 크렙스 코넬대학교 브룩스 기술 정책 연구소 소장은 “가시적인 변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유권자들에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