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건설·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의 주가가 유가상승 기대감에 올랐다.

1일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일보다 8천 원(5.63%) 오른 15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11월 중순에 15만8천 원을 기록한 뒤 2주 동안 10%가량 빠졌는데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상승 기대에 조선 건설 정유 석유화학 주가 들썩  
▲ 유가상승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되며 국내 조선·건설·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의 주가가 1일 상승세를 보였다.
유가가 저유가 국면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자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14개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을 하루 3250만 배럴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10월과 비교해 하루 생산량이 120만 배럴 줄어든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가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가 현재 배럴당 40달러대에서 55~6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어나 조선사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주가도 각각 5.9%, 2.75% 올랐다.

대형건설사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대형건설사들은 유가가 오를 경우 중동에서 플랜트 발주가 늘어나 수주실적을 쌓는데 유리한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

현대건설 주가는 1일 전일보다 4.19% 올라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GS건설(3.38%)과 대림산업(3.14%), 대우건설(0.39%) 주가도 모두 오른 채 마감했다.

정유사들도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 정유사들은 쌀 때 미리 사두었던 원유를 정제한 뒤 비싼 가격에 석유화학제품으로 팔 수 있어 재고평가이익을 크게 낼 수 있다.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날 각각 전일보다 2.38%, 0.66% 상승했다.

석유화학기업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롯데케미칼 주가가 5.75% 상승해 석유화학업종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금호석유화학(4.79%), SKC(3.47%), 한화케미칼(3.44%), LG화학(1.32%) 등도 모두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유가상승이 석유화학제품 가격의 강세로 나타나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