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한국씨티은행의 자산관리 강화 총력전  
▲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1일 서울 씨티은행 청담센터에서 열린 개점식 및 'NEW씨티모바일' 앱 출시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관리센터를 열고 자산관리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모바일은행도 선보였다.

◆ 박진회 "청담센터, 새 자산관리 모델로 만들 것"

박 행장은 1일 한국씨티은행 WM청담센터에서 열린 개점식 및 ‘NEW 씨티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공개 행사에서 “고객만족과 불완전판매 관행을 없애고 고객과의 이해상충을 없애는 새로운 자산관리 모델을 제시하겠다”며 “단기실적보다 3년~5년 뒤의 중간목표에 무게를 두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WM청담센터는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에 개점한 WM반포센터에 이어 두 번째로 연 초대형 자산관리센터다. 자산관리 전문가 30명과 추가인력을 포함해 70여명이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국내 자산관리센터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박 행장은 종합자산관리상담 시스템인 TWA(Total Wealth Advisor)를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국의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TWA는 씨티그룹의 160여 개국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최적의 자산군 구분과 투자배분 등을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개발된 시스템이다. 국내 경제와 고객의 특성에 맞게 업그레이드해 고객의 리스크 성향과 자산관리 목적, 한국 투자가들의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 행장은 자산관리 전문가와 고객 사이의 이해상충관계를 없애기 위해 성과평가지표를 재조정했다.

자산관리 전문가가 고객에게 펀드를 판매한 데 따른 수수료를 보수로 챙긴다면 상품판매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자산관리 전문가의 성과를 고객의 수익률과 자산 증가율 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성과지표를 개발해 적용했다.

박 행장은 자산관리 고객들을 자산별로 세분화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틀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자산규모가 10억 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을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2억~10억 원 자산가를 ‘씨티골드’, 5천만~2억 원 자산가를 ‘씨티프라이러리티’로 나누어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행장은 “효율적인 자산관리는 고객의 자산이 어느정도 쌓여있을 때 이뤄질 수 있다”며 “카드서비스와 모기지론, 직장인 대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자산이 일정수준 쌓이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자산관리서비스와 모바일은행 시너지 추진

박 행장은 “모바일은행이 중요한 점이 바로 대출서비스와 모기지론 등을 통해 쉽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모바일은행이 한국씨티은행의 장점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은행서비스와 카드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모바일은행 애플리케이션인 ‘NEW씨티모바일’도 선보였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의 자산관리 강화 총력전  
▲ 한국씨티은행의 모바일은행 'NEW씨티모바일' 시연 모습.<뉴시스>
다른 은행들이 5~6개의 금융앱을 내놓은 것과 달리 하나의 앱으로 계좌개설과 계좌이체, 펀드와 보험 등 상품가입 및 관리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금융앱 가운데 최초로 공인인증서없이 아이디 또는 지문인증 등을 통해 모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노년층의 모바일뱅킹 이용률이 10%대에 머물고 있는 주된 원인이 공인인증서를 비롯한 복잡한 인증절차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잔액과 거래내역을 볼 수 있는 ‘스냅샷’ 기능과 별도의 정보입력 없이 과거에 거래한 계좌에 송금할 수 있는 ‘반복이체’ 기능 등을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씨티그룹의 이상거래 감시 시스템을 기반으로 보안시스템을 만들어 금융보안원으로부터 보안성도 인정받았다. 이상거래가 의심될 경우에는 추가인증 내지는 거래를 차단한다.

한국씨티은행은 NEW씨티모바일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거래유지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거래유지수수료란 거래가 일정기간 없거나 일정금액 이하인 계좌에 부과하는 수수료인데 한국씨티은행은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하려고 한다.

NEW시티모바일을 이용하는 고객 수를 늘려 지점 수가 상대적으로 모자란 상황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지점 129곳과 출장소 4곳을 갖고 있는데 다른 은행과 비교하면 지점 수가 적다.

브랜든 카니 씨티은행 소비자금융그룹장은 “NEW씨티모바일을 통해 기본적인 금융거래를 하고 지점은 단순한 금융거래가 아닌 고객들의 재무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이런 구조가 은행업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