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재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밑으로 떨어졌고 정치 등 여러 이유로 국내총생산(GDP) 갭(잠재GDP-실질GPD)도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통화정책 외에 추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경 규모를 두고 성장률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수준이 아닌 둔화한 수치를 보완하는 수준의 15조~20조 원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시기 면에서는 가급적 빨랐으면 한다”며 “추경은 어려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는 주된 요인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 총재는 “기본적으로 1470원대에서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 30원 정도 더 올랐다고 분석한다”며 “계엄 직후나 총리 탄핵 직후에는 정치적 요인이 50원, 60원까지도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적 프로세스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정치와 경제가 분리돼 움직이면 정치적 요인은 30원보다 더 내릴 것이다”고 덧붙였다.
높은 원/달러 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에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1470원대까지 오르면서 물가 걱정이 컸다”며 “환율이 1430원이 아니라 1470원대로 오른다면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측했던 1.9%보다 0.15%포인트 높은 2.05%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유가까지 오른다면 물가상승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하는 범위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경계감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