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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작가 1천명이 아마존에 반기 든 이유

이명관 기자 froggen@businesspost.co.kr 2014-08-19 16: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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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작가 1천명이 아마존에 반기 든 이유  
▲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아마존이 작가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공개서한을 내고 아마존을 비난하고 나섰다.

아마존은 출판사와 가격협상을 벌일 때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맺기 위해 유통망을 담보로 하는 전략을 펼친다. 이 때문에 아마존과 출판사 간 갈등이 불거지는데 여기서 발생되는 피해는 고스란히 작가들의 몫으로 돌아가면서 작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 아마존 전자책값 후려치기에 작가들 피해

뉴욕타임즈(NYT)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작가 1천여 명이 공개서한을 통해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의 전자책 가격정책에 반기를 들었다고 17일 보도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잉글리드 놀을 선두로 넬레 노이하우스 등 독일어권 작가들을 중심으로 공개서한이 작성됐다. 이 서한에 아마존이 스웨덴 출판사 보니어와 전자책 가격협상에 작가와 책을 인질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마존이 보니어와 협상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지자 보니어가 출판한 책들을 추천도서 목록에서 고의로 누락하는 등 보복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작가들은 "아마존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추천서도서 목록을 조작하면서 조금이라도 가격을 낮게 책정하기 위해 저자와 책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마존은 보니어와 전자책 가격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이 과정에 아마존은 지난 6월 독일 출판사들로 부터 고소당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이런 비난의 화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마존은 이메일을 통해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값이 저렴해야 하고 이는 출판사로부터 서적을 판매하는 회사들에게도 동등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협상갈등의 원인은 보니어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작가들의 아마존에 대한 비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일에도 미국 출신인 더글러스 프레스틴과 존 그리샴 등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들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이 벌어졌다.

아마존이 프랑스 출판그룹 아셰트와 수익배분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지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아셰트가 펴낸 5천 종의 책에 대한 구매를 어렵게 만들었던 탓이다. 일부 작가의 작품은 판매가 중단되기까지 했다.

이렇게 아마존이 출판사들과 협상에서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이른바 ‘갑의 횡포’를 벌이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의 기자 조지 패커는 이런 아마존의 전략을 ‘가젤 프로젝트’라고 묘사하며 “아마존의 이런 전략은 출판사뿐 아니라 책의 운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염려했다. 자칫 전자책으로 책값이 함께 낮아져 출판업계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젤 프로젝트는 베조스 CEO가 말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치타가 병약한 가젤의 뒤를 쫓는 것처럼 아마존은 영세 출판사를 공략해야 한다”고 말한 데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 예스24도 전자책 베스트셀러 순위 논란

국내 출판시장에서도 전자책과 관련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은 국내 최대 온라인서점인 예스24에서 시행중인 무료 이북 쿠폰행사다.

무료로 내려받기한 전자책을 실제 판매한 수치에 합산해 베스트셀러 순위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책들이 갑자기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으로 오르는 일도 일어났다.

한경비피에서 출판한 ‘불타는 투혼’은 지난 7일 종이책 순위에서 500위권 밖이었으나 전자책 무료 내려받기 행사 이후 종이책과 전자책을 합한 순위에서 32위로 뛰어올랐다.

출판업계는 ‘변종 사재기’라며 시장에 혼란을 가져온다고 비판했다. 윤철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대행은 “실질적으로 사재기에 준하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출판사 대표는 “전자책이라는 미래시장이 공짜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음원 다운로드 시장처럼 된다”고 우려했다.

예스24 관계자는 “전자책 저변 확대와 예스24 신규 회원을 늘리자는 목적으로 무료 이북 쿠폰행사를 한 것”이라며 “베스트셀러 순위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작용이 있다면 대책을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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