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들이 TSMC의 최근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투자조사기관 권고가 나왔다. 대만 타이중에 위치한 TSMC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공장.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가 경쟁사 추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역량을 갖춰낸 만큼 인공지능을 비롯한 신산업 성장에 장기간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조사기관 잭스인베스트먼트는 15일 보고서를 내고 “TSMC 주가 조정은 투자자들이 중장기 관점에서 가장 유망한 인공지능 기술주를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고 전했다.
이날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신형 인공지능 반도체 ‘블랙웰’ 공급 차질 가능성이 떠오른 데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 강화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든 정부는 최근 중국에 우회 수출 가능성이 큰 일부 국가에 인공지능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과 제품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다만 잭스인베스트먼트는 “인공지능 반도체 열풍은 TSMC가 없다면 불가능했다”며 엔비디아와 애플, AMD 등 기업이 모두 TSMC 파운드리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SMC가 첨단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9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절대적 영향력을 보이고 있어 중장기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잭스인베스트먼트는 TSMC의 첨단 반도체 생산 기술과 노하우가 경쟁사들이 따라잡기 어려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전했다.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해 TSMC가 미국과 일본에 반도체 공장 가동을 서두르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지목됐다.
잭스인베스트먼트는 현재 TSMC 실적전망 대비 주가가 최고점 대비 약 30% 낮아졌다며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33%, 기술주 평균치를 약 11% 밑도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중장기 관점에서 TSMC 주식을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는 의미다.
잭스인베스트먼트는 올해 TSMC 매출이 1110억 달러(약 162조 2천억 원)로 지난해 추정치와 비교해 약 25%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