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미국 당국에 오픈AI 지분 외부 참여 경매 촉구, "통제권 흔들기 전략"

▲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2023년 10월17일 믹구 캘리포니아 라구나비치엣어 열린 월스트리트저널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외부 투자자까지 참여해 오픈AI 지분을 경매해야 한다고 미국 법무부에 요청서를 보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는 오픈AI가 영리기업으로 전환하는 선택지가 회사 설립 계약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지분을 희석해 통제권를 약화하려는 전략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오픈AI 지분을 외부 투자자도 참여하는 경쟁 입찰 과정에 붙이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서한은 일론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이 미국 캘리포니아 및 델라웨어주 정부 법무장관에 전달했다. 각각 오픈AI 본사가 위치했거나 법인이 등록된 주다. 

머스크가 요구한 내용이 받아들여지면 외부 투자자가 오픈AI에서 상당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머스크는 서한을 통해 “대중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경쟁 입찰 절차를 통해 공익 법인인 오픈AI 자산 가치를 결정해야 한다”고 입장을 냈다. 

2015년 설립된 오픈AI는 인간에게 해가 되지 않는 인공지능(AI)를 연구하자는 취지 아래 비영리재단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인공지능 연산 및 기업 운영에 막대한 금액이 들어가 공익 법인(PBC)으로 전환하는 선택지를 최근 추진하고 있다. 

미국 공익 법인은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사회에 공헌하는 목표를 가진 기업 구조로 알려졌다. 

오픈AI 공동 설립자로 이름을 올렸던 일론 머스크는 공익 법인 전환이 회사 설립 계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지분 입찰 제안이 소송의 연장선상에서 오픈AI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기업 지분을 입찰에 붙이라는 이례적 시도는 머스크가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라며 “오픈AI는 지분 경매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